[MBN스타 이다원 기자] 웹툰, 그리고 요리가 TV와 사랑에 빠졌다. 채널을 돌리기만 해도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들이 줄을 잇고 있고, ‘먹방(먹는 방송)’을 넘어선 요리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룬다. 한때 변방 문화를 이뤘던 아이템이 트렌드 대세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만 해도 전파를 탄 드라마 과반수가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 방송 tvN ‘호구의 사랑’, ‘미생’, SBS ‘하이드 지킬, 나’ 등은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드라마 팬들을 겨냥했다.
이 가운데 ‘미생’은 웹툰과 실사에 가까운 재현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샀고, 각종 패러디물로 재생산되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출연 배우 대부분 이름을 알리는 데에 성공하며 드라마 흥행의 단맛을 제대로 맛보기도 했다.
↑ 사진=CJ E&M, SBS 제공 |
이제 막 시작하거나 대기 중인 드라마 중에도 웹툰에서 태어난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tvN ‘슈퍼대디 열’ SBS ‘냄새를 보는 소녀’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 MBC ‘밤을 걷는 선비’ 등 손으로 꼽을 수도 없이 많다.
한 업계관계자는 성공한 웹툰을 극화하면 탄탄한 극 전개와 매니아 시청층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또한 원고료가 하늘로 치솟은 스타 작가 대신 보통의 작가로도 시선 끌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웹툰을 바탕으로한 드라마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요리는 웹툰과 함께 브라운관을 장악한 소재다. tvN ‘수요미식회’ 올리브 ‘오늘 뭐 먹지’ ‘올리브쇼’ ‘테이스티로드’ Y스타 ‘식신로드’ ‘맛있는 녀석들’ 등 음식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SBS ‘쿡킹코리아’나 올리브 ‘한식대첩’ ‘마스터셰프코리아’ 등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최현석, 레이먼 킴, 샘 킴 등도 스타 셰프란 수식어를 달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어 당분간 ‘요리’의 잔상은 브라운관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CJ E&M, Y스타 제공 |
그렇다면 요리와 웹툰이란 소재는 어떤 매력으로 TV를 집어삼켰을까.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웹툰의 대중적이고 감각적인 스토리가 이미 검증된 거라 방송사가 당분간 계속 찾을 것”이라며 “다른 창구에서 얘기를 끌어내는 게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요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원래 음식은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아이템이라 제작비를 많이 투입하지 않아도 흥행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애초 남이 만들어 주는 음식을 먹는 ‘먹방’에서 직접 요리하는 프로그램으로 그 트렌드가 옮아가고 있는데, 이처럼 포맷만 바뀔 뿐 아마 요리 소재 프로그램의 생명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