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에는 음원차트가, 영화에는 박스오피스가 있다. 그렇다면 TV는? 이제는 ‘TV차트’가 있다. ‘TV차트’는 1주일간의 TV 세상을 수치로 들여다보는 코너.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청률’을 통해 드라마, 예능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방송가 트렌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MBN스타 정예인 기자]
◇ 지난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결국 SBS ‘풍문으로 들었소’에 밀려 동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지난달 31일 12.0%(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중계방송으로 인해 한 시간 늦게 편성된 ‘빛나거나 미치거나’(10.2%)를 소폭으로 앞섰다. 이 중에도 KBS2 ‘블러드’는 5.3%의 시청률로 꼴찌를 면치 못했다.
KBS2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하 ‘착않여’)은 김혜자, 도지원, 채시라의 안정적인 연기력에 힘입어 동시간대 프로그램을 확연이 앞섰다. ‘착않여’는 13.7%를 기록, 수목드라마의 경쟁에서 독보적인 1위의 자리를 고수했다. 반면, 박유천, 신세경 등 신예 배우들이 총출동하며 기대를 모았던 SBS ‘냄새를 보는 소녀’는 6.1%의 시청률로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이는 선정성 논란을 가져온 MBC ‘앵그리맘’(8.1%)에도 뒤치는 수치다.
평일 예능프로그램은 SBS ‘자기야’가 7.9%를 나타내며 독주했고, KBS2 ‘해피투게더’(6.4%), SBS ‘한밤의 TV연예’(5.7%),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4.8%) 등이 뒤를 이었다. KBS2가 2.1%라는 낮은 시청률로 종영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유재석, 김구라가 MC로 참여해 화제가 됐던 SBS ‘동상이몽’이 5.1%로 동시간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MBC가 ‘일밤’의 구원투수로 ‘복면가왕’을 내세웠지만, KBS2 ‘해피선데이’의 자리를 빼앗지는 못했다. 두 프로그램은 각각 6.1%, 13.1%를 기록했다. 특히 ‘일밤-애니멀즈’는 2.5%라는 낮은 시청률로 마지막 회를 장식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는 무난하게 10%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주말드라마는 전반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SBS ‘내 마음 반짝반짝’(4.9%)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종영을 앞둔 MBC ‘장미빛 연인들’ 28.9%, 김지환(이준혁 분)의 정체가 밝혀지며 관심을 모았던 KBS ‘파랑새의 집’ 25.2%를 차지했다.
◇ 3사의 예능 재배치…얼마나 획기적일까
3사가 예능 진단에 나섰다. MBC, SBS, KBS는 시청률이 저조한 예능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을 시작했다. MBC는 2%대의 시청률을 고수하던 ‘일밤-애니멀즈’를 없애고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던 ‘복면가왕’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밤-복면가왕’은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부른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6.1%를 기록,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 사진=동상이몽 캡처 |
SBS는 ‘룸메이트 시즌2’를 마무리 지으며 빈자리에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를 배치할지 고민 중이다. ‘동상이몽’은 유재석과 김구라가 진행을 맡아 10대 자녀와 부모가 가진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31일 5.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는 “‘룸메이트’ 폐지는 논의안 중 하나지만 아직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예능프로그램 재배치에 들어간 것은 확실하다.
KBS2 역시 승부수를 던졌다. 강호동이 MC로 투입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콘셉트 탓인지 2%대의 낮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던 ‘투명인간’의 종영을 확정지었다. 후속으로는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강력 미제사건만을 집중적으로 재조명하는 범죄전문 시사 프로그램인 ‘공소시효’를 2회 편성했다. 3사의 예능 개편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을지 기대를 더한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