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쿨’한 대중은 더 이상 유명인사의 연애에 호들갑스럽지 않다. 그저 지켜보고 수용한 후 재빠르게 잊는다. 다들 자기 할 일만 해도 바쁘니 타인의 연애는 스쳐지나가는 정보 중 하나일 뿐이다. 그게 연예인의 일이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가장 ‘핫’했던 열애설은 단연 그룹 미쓰에이의 수지와 배우 이민호의 소식이다. 두 사람은 열애설이 보도된 지 두 시간 만에 만남을 가진지 1개월에 접어들었다고 인정했다. 과거였다면 “친한 오빠동생 사이에요”라는 믿지 못할 거짓말을 했겠지만, 이제는 “예쁘게 지켜봐주세요”라며 속 시원히 털어놓는다.
↑ 디자인=이주영 |
지난 2012년부터 2015년 3월까지 보도된 열애설은 총 240여 건으로, 2012년에는 26건, 2013년에는 113건, 2014년에는 84건의 열애설이 화제를 모았다. 이 3년만 모아도 무려 223건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열애를 인정한 커플의 수가 부인하는 이들만큼 늘어났다는 것이다.
열애 인정 비율을 따져보면, 2013년에는 총 113건의 열애설 중 34 커플이 인정했고, 2014년에는 총 84건의 열애설 중 35 커플이 인정했다. 비율로 따지면 각각 30%와 41%에 해당하는 수치다. 물론 부인한 이들도 인정한 커플만큼 많다(각각 23%, 45%).
그럼에도 이 수치가 유의미한 이유는 굵직한 배우들부터 팬들의 사랑을 먹고사는 아이돌까지 인지도가 높은 이들이 열애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비-김태희, 원빈-이나영, 한예슬-태디 등 톱배우들이 열애를 시인했고, 2014년에는 이승기-윤아, 수영-정경호, 티파니-닉쿤, 신동-강시내, 태연-백현 등 많은 아이돌들이 사랑에 빠졌다고 밝혔다.
↑ 사진=MBN스타 DB |
그 대표적인 예가 공효진이다. 공효진은 여러 남자 배우와 열애설이 불거졌음에도 드라마, 영화 등에서 상대 배우와 ‘케미’를 터뜨리며 ‘로코퀸’의 입지를 다졌다. 그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류승범과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중에도 MBC 드라마 ‘파스타’(2010)에서 이선균과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고, 2014년 5월 이진욱과의 열애를 공식 인정한 뒤에도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과 특별한 ‘케미’를 발산했다.
이에 대해 정용국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대중이 열애설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며 “사람들의 연애관이 바뀌었다. 완전히 프리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동성애, 혼전동거 등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전통적인 형태의 연애관이 변화했다. 또 대중은 열애 기사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열애설을 두고 기획사에서 노이즈마케팅을 펼치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띈다”고 설명했다.
↑ 사진=MBN스타 DB |
이처럼 과잉보도 되는 스타들의 열애설은 더 이상 대중에게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될 수 없다. 대중은 이미 스스로의 삶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정신없다. 그들에게 있어 연애란 한두 번쯤 경험해봐야 할 당연한 사건이고, 그것이 유명인의 일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스타들 역시 공개 연애하는 것에 있어 조금은 ‘쿨’해도 좋을듯 싶다.
정예인 기자 , 김성현 인턴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