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성웅’(聖雄). 지덕(知德)이 뛰어나 많은 사람이 존경하는 영웅을 뜻한다.
역사 속 인물 중 이순신(李舜臣, 1545~1598)은 위대한 인물의 한 표상이다. 조선시대 장수로 임진왜란(1592~1598)에서 삼도수군통제사로 수군을 이끌며 왜군을 물리치는데 큰 공을 세웠던 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성웅’이라 불렸다.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만큼 역사 이야기를 그리는 사극에서도 이순신은 빠져서는 안되는 인물이다. 1977년 KBS에서 방영된 충무공탄신특집극 ‘이순신’에서 이순신으로 분한 뱅우 김흥기를 비롯해 ‘조선왕조 오백년-임진왜란’ ‘불멸의 이순신’ ‘구가의서’ ‘징비록’ 등에서 다양한 배우들이 이순신을 소화하며 그의 공을 알렸다.
◇ ‘조선왕조 오백년-임진왜란’
1985년 방영된 MBC 대하드라마 ‘조선왕조 오백년-임진왜란’(이하 ‘임진왜란’)은 MBC가 제작해 온 대하드라마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다. 조선과 일본의 큰 전쟁이었던 임진왜란을 다룬 드라마로 임진왜란 발발부터 극복을 거치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그렸다.
임채무, 정진, 현석, 김용건, 정혜선, 이혜숙 등이 출연한 ‘임진왜란’에는 故김무생이 이순신 역을 맡아 활약했다. 그는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의 중심에서 활약했고 몰입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임진왜란’은 작품 면에서도 크게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방송사상 최대 규모의 미니어처를 이용한 특수촬영으로 방송대상, 연출상, 미술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 ‘불멸의 이순신’
이순신 역을 맡았던 배우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가 있다. 바로 KBS1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2004)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 김명민으로, 이순신의 옷을 완벽하게 갖춰 입고 안방극장에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명장 이순신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는 최재성, 이재룡, 최철호, 김규철, 최유정, 김규리 등이 출연해 호흡했다. 김명민은 인간적인 이순신 캐릭터를 완성해내며 소름 돋는 연기를 펼쳤고 ‘불멸의 이순신’으로 무명의 설움을 털고 톱스타 반열에 오르게 됐다.
◇ ‘구가의서’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반인반수의 주인공이 사랑하는 인간여자를 만나 진정한 인간애와 자아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린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서’(2013)에도 이순신이 빠지지 않았다.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전개를 펼쳤던 ‘구가의서’에는 역사적으로 존재하는 이순신이 등장하면서 시청자의 흥미를 끌어 모으는데 한몫했다.
이순신 역을 맡은 유동근은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중후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극의 밸런스를 맞췄다. 특히 ‘구가의서’에서 이순신 장군의 등장은 극의 흐름을 뒤바꾸는 중요한 포인트가 됐고, 판타지적인 내용에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 조선중기의 역사적인 배경이 덧붙여지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 ‘징비록’
류성룡이 집필한 징비록을 바탕으로, 임진왜란이 발생하기 전부터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까지 조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KBS1 대하드라마 ‘징비록’(2015)은 그동안 이순신 역을 누가 맡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이순신 배역을 놓고 고민에 빠졌던 제작진은 김석훈을 이순신 역으로 발탁했고, 김석훈은 지난 11일 방송에 첫 등장했다. 그렇게 베일을 벗은 이순신의 첫 등장은 그동안의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주었다. 이순신의 옷을 입은 김석훈은 이미 이순신에 완벽히 몰입돼 있었고, 짧은 등장에도 남다른 포스를 풍기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