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은 실시간 예매율 58.7%를 기록하면서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예매관객수는 7만5856명이다. ‘어벤져스2’의 국내 개봉일은 23일로, 무려 개봉 10일 가까이 앞둔 상황에서 압도적인 예매율로 흥행 광풍을 예상케 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기대감이라면 700만 관객을 동원한 전편의 기세를 넘어 1000만 돌파는 떼놓은 당상이라는 분위기다. 반대로 그 기대감이 실망감이나 아쉬움으로 바뀔 우려도 적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 사진=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예매율 |
◇ 최고의 관심사는 ‘영화 속 서울 찾기’
‘어벤져스2’는 지난해 4월 서울 마포대교, 강남대로, 상암동, 세빛섬, 의왕 계원예대 앞 등에서 촬영을 마쳤다. 때문에 대중의 관심사는 벌써부터 ‘어벤져스2’에 등장하는 한국의 노출 분량에 쏠려 있다.
지난 3월 공개된 예고편에는 세빛섬을 바라보는 캡틴아메리카, 강남대로를 달리는 블랙위도우, 상암동 MBC 앞을 누비는 비행기 장면 등이 포함돼 한국 팬들의 관심을 샀다. 이 장면들은 영화 본편에도 포함되지만 한국 분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마블 측과 맺은 양해각서 상에는 20분가량 노출된다는 조항이 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관객이 단박에 알아챌 정도로 한국의 랜드마크가 등장하는 장면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어벤져스2’를 기대하는 데에는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비교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어벤져스1’은 국내에서 70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전편의 어벤져스 멤버들이 지구의 평화를 위해서는 인류가 멸종되어야 한다고 믿는 파괴자 울트론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담는다.
마블코믹스 최고의 악당으로 평가받는 울트론을 비롯해 스칼렛 위치, 퀵실버 쌍둥이 등 새로운 캐릭터가 모두 모인 것은 물론, 전편부터 든든히 시리즈를 이끌어 온 원년 멤버들 역시 재정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여 놓은 상태다.
하재근 평론가는 “전편이 흥행이 많이 됐고, 시리즈 자체가 인기가 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남다른 것 같다. 거기에 한국 관객들이 유독 히어로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데다 캐릭터들이 별도로 자기 영화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들 모두가 인기가 있다. ‘어벤져스2’는 그런 히어로 블록버스터의 결정판인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이 등장하는 장면이 없어도 인기가 입증된 작품인데, 이번 시즌에서는 서울이 등장하니 그 효과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것과 관련해 갑론을박 싸운 것도 있으니 서울이 어떻게 그려졌느냐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진=4월23일 개봉예정 영화 리스트 |
◇“기대감과 실망감은 한 끗 차이”
벌써부터 ‘어벤져스2’는 1000만 관객을 예측할 정도로 기대감이 최대로 치솟았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바로 예매율이다. 하지만 기대감이 크면 실망감도 클 터. 국내 관객들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건이다.
전편의 흥행이 속편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이 기대감이 한낱 거품으로 전락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서울의 촬영 분은 실제 영화에서 20분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 분량은 관객들의 기대치와 크게 영향이 없을지 모르지만, 서울의 촬영이 어떤 방향으로 그려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어벤져스2’에 대한 우려는 작품 그 자체보다 국내 영화 시장에 쏠리고 있다. 흥행을 예고한 ‘어벤져스2’와 개봉이 겹치지 않도록 연초부터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인 배급사들의 소극적인 대처가 문제가 됐다.
흥행은 물론이고 인지도 면에서 외화가 득세하고 있는 현재 한국 영화 시장에서 ‘어벤져스2’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한다면 결국 올해 한국 영화의 시장 지배력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재근 평론가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가능성이 농후하다. 만약에 서울의 비중이 작다든지 부정적으로 그려졌을 때 향후 외국 할리우드 영화에 협조를 해 줄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을 할까봐 우려가 된다”면서 “또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크게 흥행하면 결국 한국 영화시장을 잠식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