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파울볼’은 꿈을 위해 질주했던 ‘야신’ 김성근과 전직 택배 기사, 대리 운전기사, 헬스 트레이너 등 사연 많은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뜨거운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야구영화를 넘어 인생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하는 이 영화만큼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것은 바로 실화와 잘 어울리는 드라마틱한 OST다.
‘파울볼’의 정중한 음악감독은 “OST에서 가장 중요시 했던 부분은 다큐멘터리의 영화이긴 하지만 조금 더 극영화에 가깝게 인물과 상황에 맞는 음악을 통해 프로야구의 화려함과 어두운 이면의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No.1 이승열 ‘날아’
최근 직장인들의 큰 공감을 받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드라마 ‘미생’의 OST로 사용된 이승열의 ‘날아’가 ‘파울볼’에서도 울림을 안겼다. ‘파울볼’에서는 프로입단 선수들의 영상과 함께 흘러나와 힘든 현실에서 꿈을 성취해냈을 때의 극정 울림을 선사했다.
‘날아’는 우리를 지치게 하는 현실의 이야기와 그런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는 희망의 이야기를 노랫말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으며, 기타와 드럼이 주가 되는 초반부에 건반과 스트링, 신디사이저의 소리들이 더해지면서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후반부에 점층적으로 쌓여가는 멜로디와 용기를 북돋아 주는 가사, 그리고 이승열의 깊이 있는 음색이 매력적이다.
#No.2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 ‘절룩거리네’
엔딩 크레딧이 시작하면서 흘러나오는 ‘절룩거리네’는 인디 음악계에서 야구를 사랑하며 원맨밴드로 활동했던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고 이진원)의 곡으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배가시킨다.
2000년대 홍대 앞 인디신을 누볐던 달빛요정의 1인 밴드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은 동시대 ‘루저’들의 대변인이었다. 사시미가 되지 못하는 스끼다시와 같은 인생을 자조하는가 하면(‘스끼다시 내 인생’) 건방진 세상에 덤비라며 포효하기도 했다(‘나의 노래’).
‘파울볼’에 사용된 ‘절룩거리네’ 역시 세상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가사가 남긴 노래로 청춘들의 고단한 일상을 공감이 가도록 그려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