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가 학교폭력, 상처를 안은 가족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아내 감동을 선사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여자를 울려’는 전직 강력계 형사로 현재는 밥집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정덕인(김정은 분) 네, 죽은 아내 때문에 엇나간 아들을 둔 강진우(송창의 분) 네, 형이 죽고 난 후 형수에 각별한 애정을 두는 남편 때문에 상처 받은 아내 최홍란(이태란 분) 네, 세 가족을 통해 행복하기만 한 가정은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최홍란 네 집안은 서로를 끔찍이 여기는 남편 강진명(오대규 분)과 형수 나은수(하희라 분)의 관계를 통해 무너진 가정사를 다뤘다. 강진명은 최홍란 앞에서 계속해서 나은수의 편을 든다. 이를 본 최홍란은 “마누라가 따로 없다” “우리 그이(강진명)가 형님(나은수)을 좋아했다면서요” 등 거침없는 말을 퍼부으며 분개했다.
↑ 사진=여자를울려 캡처 |
또 학교폭력으로 인해 아들을 잃은 정덕인의 시선으로 청소년이 처한 현실적 문제에도 접근했다. 정덕인은 고등학교 앞에서 밥집을 운영했고, 단골손님이던 학생이 친구들로부터 폭력당하는 것을 보게 됐다.
그는 학교로 찾아가 “고등학교에서 대학만 잘 보내면 다냐. 나머지 애들은 맞아도 상관없다는 건가”라며 “선생이란 사람들이 복잡한 일에 얽힐까 전전긍긍 자기 앞가림할 생각만 하면 엄마들이 누굴 믿고 애들을 학교에 보내겠냐”며 무책임한 교권에 일침을 가했다.
물론 자신의 아이도 아닌데 온 마음을 다해서 학교폭력에 대항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오지랖 넓고 마음 따뜻한 정덕인이 가능하게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 사진=여자를울려 캡처 |
이에 대해 김근홍 PD는 최근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여자를 울려’는 건강한 드라마다. 또 일상에서 제기되는 부정, 불의를 주인공들이 해결해나가는 작품”이라며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불행을 이겨내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재벌가 집안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용서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45분에 방송된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