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가희와 에릭남, 그리고 배우 박준면. 복면을 쓰니 편견을 벗었고 진심을 노래할 수 있었다. 이들의 진정성이 담긴 무대는 재발견을 넘어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3일 방영된 ‘복면가왕’(연출 민철기, 노시용)에서는 3대 가왕자리를 놓고 토너먼트 제1라운드 경연이 펼쳐졌다. 이날 방영분엔 2회 연속 우승한 ‘황금락카 두통썼네’(이하 황금락카)에게 도전장을 내민 복면가수 8인의 화려한 실력, 재발견된 스타들의 진정성 넘치는 무대, 여기에 판정단을 속이기 위한 예능적 재미까지 더해졌다. 이에 전회보다 시청률 0.6% 상승, 9%(TNmS,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큰 수확은 복면을 쓰고 이미지를 깬 가수들의 발견이었다. 솔로로 홀로서기에 나선 가수 가희는 지난 회에 출연했던 아이비와 지나처럼 춤실력과 섹시한 이미지에 가려져 있었다. “가희하면 춤? 솔직히 내 목소리를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며 “바라는 건 딱 하나다. 가희가 노래할 줄 아네, 이 정도만이라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은 그녀가 댄스가수가 아닌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무대를 얼마나 꿈꿨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예능프로그램과 연예정보프로그램 등을 통해 활약하면서 노래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에릭남. “리포터가 노래를 하네? 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스스로 고백하며, “본업이 가수라고 생각하고, 가수가 되기 위해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왔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도약을 알렸다.
개그우먼일 것이란 예측을 과감히 무너뜨리고 반전의 주인공이 된 감초 연기자 박준면은 한국 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20년 내공의 실력파 뮤지컬 배우이며 1집 앨범을 내고 음악적 행보도 걷고 있다는 이력이 밝혀지며 화제를 모았다. 거침없이 쾌활한 노래로 무대에 해피바이러스를 퍼뜨린 그녀는 “살을 완전히 빼고 완전하게 변신해서 나올 테니 다음에 또 불러달라”는 소감으로 끝까지 웃음을 자아냈다. “나이보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반가운 레전드 박학기의 소감 역시 후배 가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한편 이날 경연으로 살아남은 4명의 복면가수는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