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10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하루 평균 관객수가 크게 떨어지며 주춤하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어벤져스2’는 11일 7만4576명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어벤져스2’의 누적관객수는 945만1342명이다.
이 같은 성적은 전일대비 23만8578명이 줄어든 수치로 80%에 달하는 관객 수 하락을 보였다. 앞서 1일 노동절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직후로 본다면 관객수가 80%급감했다. 이후 주말을 맞았지만 하락한 관객 수를 회복하지 못했고, 이 상태에서 또 다시 대규모 관객 수 하락이 이뤄진 셈이다.
특히 개봉 4주차 평일인 지난 11일 개봉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 이하의 관객수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한 주 전 4일과 비교했을 때 약 10%에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어벤져스2’는 개봉 첫날 62만 명을 동원하며 ‘명량’ 68만 명에 이어 역대 오프닝 스코어 2위를 기록하고, 황금연휴 내내 7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모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어벤져스2’의 기운이 주춤해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당초 무서운 속도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어벤져스2’의 화력은 예상보다 빨리 식은 모양새다. 종전 ‘아바타’ ‘겨울왕국’ ‘인터스텔라’가 세운 개봉 32일 만에 세운 900만 돌파 기록을 무려 2배에 가까운 속도로 빨리 돌파했다.
특히 역대 천만 영화와 비교했을 때도 ‘도둑들’(19일), ‘7번방의 선물’(31일) ‘광해: 왕이 된 남자’(38일)의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다. 특히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인 ‘명량’에 이은 가장 빠른 속도이자 역대 2위 작품 ‘국제시장’(25일)보다 빠른 속도였다.
국내 개봉 이후 ‘어벤져스2’의 평은 극명하게 갈렸다. 엄청난 예매율을 보이며 흥행을 예고했던 이 영화가 현재까지 큰 경쟁작이 없는 것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식은 이유는 왜일까. 최후의 결전을 벌이기까지의 구성에서 드라마를 기어코 처리하려는 시도는 다소 좋지 않은 판단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심지어 액션과 드라마 사이에 상당히 많이 투입된 유머가 오히려 긴장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유머를 유머로 웃어주기 보다,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웃음을 자아내는 식이었다. 거기에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그에 대한 설명이 더해지니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없다는 평이 줄을 잇게 된 것이다.
앞으로 1000만 관객 돌파까지 55만 관객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번의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이번주 개봉하는 영화들이다. 시사회 직후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와 손현주 주연의 기대작 ‘악의 연대기’가 개봉하는 만큼 ‘어벤져스2’의 관객 하락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