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KBS2 금토드라마 ‘프로듀사’와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가 정면 대결을 앞두고 있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프로듀사’는 KBS 예능국 PD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드라마로 ‘예능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가수 아이유, 배우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등 ‘흥행 보증 수표’리고 불리는 배우들이 ‘프로듀사’를 위해 한자리에 모여 더욱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야말로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배우들이 라인업에 포진돼 이들의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tvN에서는 tvN 예능의 기둥 나영석 PD의 ‘삼시세끼 정선편’이 다시 돌아온다. 작년 12월 배우 이서진과 투피엠(2PM) 옥택연을 대세 브라더스 반열로 올려놓고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강아지 밍키와 염소 잭슨마저도 화제에 올랐던 그 ‘삼시세끼’가 맞다. 이번에는 ‘삼시세끼’에서 게스트로 등장해 ‘노예’의 기질을 묘하게 발휘했던 배우 김과규가 정식 멤버로 합류해 이서진, 옥택연과 정선 옥순봉으로 향한다.
↑ 사진제공=KBS |
두 프로그램의 첫 방송은 공교롭게도 오는 15일 오후 9시대로 딱 겹쳤다. ‘프로듀사’가 9시15분에 시작해 9시45분부터 시작하는 ‘삼시세끼 정선편’보다 정확하게 30분 먼저 방송한다. 하지만 같은 9시 편성대에 맞붙는 두 프로그램에 벌써 시청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잠겼다. 각 방송사의 기대작인 탓에 두 프로그램도 서로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11일 ‘프로듀사’의 제작발표회에서도 ‘삼시세끼’ 관련 질문이 상당수 나왔던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증한다.
‘프로듀사’로 KBS는 지상파 첫 금토드라마 편성을 시도했다. 그동안 금요드라마는 간혹 있었지만 금토드라마로 편성으로는 ‘프로듀사’가 첫 시도다. tvN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던 금토드라마 편성에 KBS가 가세한 것은 분명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프로듀사’가 tvN 금토드라마 편성띠도 위협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즉, ‘프로듀사’와 ‘삼시세끼 정선편’의 경쟁을 각 방송사의 화제작 경쟁으로 볼 수 있다면, ‘프로듀사’는 현재 방영 중인 tvN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과의 경쟁 구도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구여친클럽’과 ‘프로듀사’ 또한 약 30분 격차로 방송이 진행된다. ‘구여친클럽’에 이어 ‘삼시세끼 정선편’을 시청하도록 유도한 tvN의 편성 흐름에 ‘프로듀사’가 어떤 영향을 끼칠 지도 괄목할 부분이다.
두 방송사가 기대를 걸고 있는 ‘프로듀사’와 ‘삼시세끼 정선편’의 맞대결에 많은 시청자들은 다른 때와 달리 50대 50으로 의견이 갈려 팽팽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프로듀사’의 승리를 점치는 시청자들은 배우의 라인업과 처음 시도되는 예능 드라마라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특히 ‘프로듀사’는 기획이 구체화되면서부터 마케팅 작전에 돌입해 상당 기간동안 전폭적으로 ‘프로듀사’를 광고해왔다. 이에 ‘도대체 이게 뭐길래’와 같은 맥락으로 극대화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시청자가 ‘프로듀사’를 선택할 것이란 해석도 많았다.
↑ 사진제공=CJ E&M |
하지만 ‘삼시세끼 정선편’의 선전을 점치는 시청자들은 “역시 ‘삼시세끼’”라는 말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삼시세끼’의 브랜드 자체가 워낙 대중의 인식 속에 확고하게 자리 잡았고, ‘꽃할배’와 ‘삼시세끼’ ‘삼시세끼 어촌편’ 등 ‘형제 프로그램’들이 앞서 방영됐기 때문에 ‘삼시세끼 정선편’에 대한 호기심도 충분히 올라간 상태라는 것이다.
방송가도 ‘프로듀사’의 성패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일단 배우 라인업 때문에 초반에는 ‘프로듀사’가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은 공통적이다. 하지만 재밌는 소재, 유명한 배우만 나온다고 해서 모든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얼마나 공감과 재미를 기반으로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1회와 2회를 보고 난 후의 성적표로 ‘프로듀사’를 논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삼시세끼 정선편’은 시리즈물이라는 점 때문에 ‘프로듀사’를 향한 반신반의하는 시선은 없다. 이미 정해진 포맷, 예상되는 소재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안정감은 ‘삼시세끼 정선편’의 강점이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삼시세끼’와 ‘삼시세끼 어촌편’을 통해 진행된 소재이니 만큼 반복에서 오는 진부함을 피해야 한다. 물론 나영석 PD라는 이름에서 오는 신뢰가 진부함에 대한 우려를 다독이고는 있지만 시리즈가 계속된 만큼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두 프로그램의 격전은 마치 전설의 두 복서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매치를 방불케 한다. 그만큼 금요일 심야 전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한편으로는 엄청난 기대와 달리 싱겁게 끝나 복싱 팬들을 실망케 했던 파퀴아오-메이웨더 경기처럼 ‘프로듀사’와 ‘삼시세끼 정선편’의 맞대결도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문난 ‘금요일 심야 TV 잔치’에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