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올해 나이 19살, 주민등록증의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을 1997년 생 배우 여진구의 매력에 뭇 여성들이 푹 빠져들었다. 어리지만 성숙한 연기와 모든 것을 ‘여진구화’ 시키는 그 능력이 여심(女心)에 불을 지른 것이다.
2005년 영화 ‘새드무비’에서 아픈 엄마(염정아 분)을 보며 “엄마 아픈 거, 내가 아팠으면 좋겠어”라는 많은 어른들의 눈가를 시큰하게 울렸던 여진구는 10년 간 훈훈하게 잘 자러다니, 이제는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새게 때리며 울리는 남자, 아니 청소년이 됐다.
뱀파이어와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KBS2 금요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에서 여진구는 희망고의 황제로 불리는 엄친아 정재민으로 분해 안방극장과 만나고 있다.
극중 여진구가 연기한 정재민은 깎아놓은 조각처럼 잘생긴 외모에 전교 1등이라는 뛰어난 성적, 운동까지 만능인데다가 여기에 성격마저 젠틀해 여학생들은 ‘안구정화’와 ‘힐링의 기쁨’을, 남학생들은 ‘자비 없는 열등감’을 강제 체험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웹툰 속 정재민은 실제 여진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웹툰 속 정재민은 하얀 피부에 어딘가 냉정하지만 그럼에도 속정이 깊은 ‘쿨시크 엄친아’의 매력을 자랑하는 캐릭터다. 여진구 표 정재민은 웹툰 속 정재민보다 조금 더 활발하면서도 소년다운 매력을 선보인다. 웹툰과 드라마, 어떤 캐릭터가 더 좋다 나쁘다 말을 할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여진구표 정재민 역시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얼마 전 인기 드라마였던 ‘킬미, 힐미’ 차도현(지성 분)의 인격 속 요나의 명대사 “잘생기면 다 오빠”라는 말처럼, 점점 여진구를 향해 오빠라는 명칭을 쓰고 싶어하는 누나팬들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여진구의 매력에 빠져 남 몰래 마음앓이를 하고 있을 팬들을 위해, 과거 여진구가 출연했던 작품을 통해 보는 ‘여진구 공략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목에 입술을 가져대라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
지난 15일 첫 방송된 ‘오렌지 마말레이드’의 명장면 중 하나를 꼽으라면 지하철에서 잠이 든 마리(설현 분)가 바로 재민의 달콤한 피 냄새에 잠결에 그의 목덜미에 입을 가져다 댄 일명 ‘목덜미 키스신’일 것이다.
‘오렌지 마말레이드’에서 마리는 뱀파이어라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재민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온 전학생이다. 재민의 입장에서는 전학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동급생이 다짜고짜 목에 입술을 가져다 샘이다. 달콤 살벌 이상야릇한 마리의 키스에 재민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고, 그렇게 마리를 향한 재민의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여진구의 목덜미에 키스를 할 경우 무조건 눈을 감아야 하며, 나중에 다시 보더라도 “기억이 안 난다”라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스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오렌지 마말레이드’ 속 재민은 입술을 댄 기억을 마리가 기억하지 못하자 발끈하고 다시 되돌려주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야밤에 함성을 내지르게 했다.
넘어야 하는 라이벌 : 설현
◇ 노란색 우산을 건네라 (드라마 ‘보고싶다’)
‘오렌지 마말레이드’ 속 재민과 마리의 사랑이 고교생의 풋풋한 사랑이라면, ‘보고싶다’ 속 정우(여진구 분)와 수연(김소현 분)의 사랑은 조금 더 아련하다.
정우와 수연이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계기는, 정우가 수연이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 오면서 부터다.
극중 미국에서 돌아온 정우는 우연히 놀이터에서 ‘이수연’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는 소녀를 만났고, 밝은 표정으로 “이 동네 사니? 난 한정우야. 열다섯”이라고 소개한다. 정우의 인사에 놀란 수연은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건넨 정우를 신기하게 바라만 봤다. 바로 그는 동네에서 소문난 ‘살인자의 딸’이었던 것이다. 그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이에 수연은 집으로 달려가 노란 우산을 가져왔다. 자신은 비를 잔뜩 맞은 채로 수연은 정우에게 우산을 건넸다. 이에 정우는 “내일 또 올게. 우산 돌려줘야지”라고 받아들이며 인연을 이어간다.
하지만 이후 수연이 살인자에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우는 그를 피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말을 걸어준 정우를 미워할 수 없었던 수연은 그에게 다가가고, 처음 만난 날과 같이 비가 내리자 수연은 정우에게 우산을 건넸다. 정우가 우산을 거부하고 비를 맞자 수연은 “괜히 나 때문에 너 다 젖었다. 미안해”라고 눈물 흘리더니 “괜찮아. 슬퍼서 우는 거 아냐. 바람이 불어서 그래. 눈이 시려서”라는 말만 남긴 채 떠났다.
또 다시 시간이 흘러, 외로워하고 있는 수연의 모습을 본 정우는 자신을 피해 놀이터 한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수연에게 찾아가 “찾았다. 유명한 애. 이수연. 살인자 딸 이수연, 나랑 친구하자”라고 말하며 사랑의 시작을 알렸다.
만약 ‘보고싶다’의 방식을 따라 하고 싶다면, 빨래집개로 꼽을 수 있도록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것이 중요하며, 여기에 노란색 우산은 준비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여기에 보기 만해도 아련해 보이는 슬프면서 애닮은 눈빛연습은 꼭 해주길 바란다.
넘어야 하는 라이벌 : 김소현
◇ 상추를 선물하면 좋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시대를 과거로 돌려 가상의 조선시대 속 ‘해를 품은 달’ 속 훤(여진구 분)과 연우(김유정)의 사랑을 살펴보면 제약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극중 훤은 훗날 조선의 임금이 되는 세자인 만큼, 세자빈 간택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이다. 세자빈으로 간택되기 위해서는 필요조건이 너무 많다. 일단 가문이 좋아야 하며, 외모 또한 기품이 흐르면서도 기본 이상이 돼야 한다. 궁중 예법은 물론이고, 지식 또한 풍부해야 한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라이벌이 보경(김소현 분)이라는 것이다. 보경 역시 외모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반듯하며 머리 또한 비상하다.
만약 ‘해를 품은 달’의 훤, 여진구를 노리고 있다면 상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상추만 준비하면 안 된다. “기다리는 마음과 백성의 마음을 헤아리라는 마음”이라는 뜻이 담긴 정성스러운 편지를 꼭 첨부하길 바란다.
최대 라이벌 : 김유정, 김소현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