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세연 인턴기자] ‘PD수첩’이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둘러싼 논란을 파헤친다.
19일 오후 방송되는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은 ‘가짜 백수오’로 알려진 이엽우피소 논란의 실태와 진실을 집중 취재했다.
지난달 22일 한국소비자원은 “32개의 백수오 제품 중 21개의 제품에서 식품으로 사용금지 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었다”는 성분 분석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엽우피소는 식품으로는 물론 약재로도 사용할 수 없으며 일부 논문에선 독성을 경고하기도 한 식물이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지난달 30일 “섭취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혀 소비자들에 혼란을 주었다.
↑ 사진제공=MBC |
◇ 이엽우피소 먹어도 되나?
지난 한 해 동안 식약처에 신고된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추정 사례는 총 1733건이다. 그중 백수오 제품 부작용 사례는 301건으로 유산균에 의한 부작용 다음으로 많았다. 부작용 경험자들은 주로 두드러기, 소화불량, 간 기능 이상, 수면장애를 호소했다. 부작용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소비자원이 백수오 관련 제품들을 수거, 성분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엽우피소 독성에 대한 연구 중 1998년 발표된 중국 난징 철도 의학원의 이엽우피소 독성연구 논문에는 이엽우피소가 간 독성, 신경쇠약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며, 이엽우피소가 1/5 함유된 사료를 먹은 쥐들이 계속해서 죽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난징 철도 의학원의 논문 등 이엽우피소 독성 관련 논문들의 연구 방식이 OECD 기준에 맞지 않고 대만과 중국에서는 이엽우피소가 식용 혹은 약재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섭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식약처의 식품 원재료 데이터베이스에는 이엽우피소가 식용불가 식물로 규정되어 있다.
◇ 이엽우피소, 누가 왜 키우나?
이엽우피소가 대한민국에 처음 들어온 시기는 1990년대 초반으로 경상북도 영주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기 시작해 충주, 제천, 단양 등지로 퍼져나갔다. 2005년 충북농업기술원이 이엽우피소의 생약 등재를 요청했지만,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약재로서의 효능과 처방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음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한 이엽우피소가 건강기능식품의 원료에서 검출된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종사자들은 “백수오의 폭발적 수요 증가로 일부 농가가 이엽우피소를 재배하여 납품했으며, 그것이 이엽우피소 검출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추측했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에 비해 재배기간이 1/3로 짧으면서도 수확량이 더 많기 때문에 재배 농민의 입장에서는 경제성이 높기 때문이다.
◇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건강기능식품이 된 까닭은?
건강기능식품 인증과정에 제출된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의 효능에 관한 미국의 임상연구 논문. 논문의 저자를 살펴보면 한국계 미국인 의사 A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츄럴엔도텍의 관계자들이다. 제작진은 임상의 대표 저자로 등록된 A 씨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 현지를 찾아가 A 씨와 만남을 가졌다. 그 결과 A 씨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미국에 수입, 판매하는 S사 대표와 형제 관계라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A씨의 논문을 제외하면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임상 관련 논문은 단 한 건뿐이다. 총 2건의 임상 시험으로 백수오 등 복합 추출물의 효능을 입증할 수 있었을까?
건강기능식품 백수오를 둘러싼 논란과 파문의 실태는 19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세연 인턴기자 yeonnie8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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