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net ‘식스틴’이 본격적인 전쟁을 알린 가운데 자신감과 여유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소녀들의 모습에 안타까운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식스틴’에서는 앨범 재킷 촬영 미션이 종료되면서 1대 1 대결 미션이 시작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시작된 재킷 촬영 미션에서 정연이나 미나, 쯔위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모모와 채령, 다현은 혹평을 들었다. 특히 채령은 자신을 향한 혹평에 눈물을 쏟아냈고, 친언니인 채연은 이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 사진=식스틴 방송 캡처 |
하지만 모든 평가가 끝나고 호명된 첫 번째 탈락자는 놀랍게도 채연이었다. 채연 또한 사진 미션에서 조선희 사진작가에 호통을 받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진영은 “‘K팝스타’를 통해 봤기 때문에 가능성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너무 잘 하려고 했던 것과 아직 경험이 없어 뻣뻣했던 것이 아쉬웠다”고 말하며 탈락 이유를 밝혔다.
채연은 담담히 웃으며 떠났지만 남은 연습생들에게는 탈락이 눈앞에서 벌어지자 충격에 빠졌다. 더욱이 다음 미션은 1대 1 지목 대결이었다. 마이너 팀의 멤버가 메이저 팀의 멤버를 가리켜 대결을 신청하도록 해 잔인함을 배가시킨 미션을 듣고 소녀들은 아연실색했다.
연습생들은 첫 번째 도전자로 나선 나연의 “쯔위의 자리를 뺏고 싶다. 너 나와”라고 말하는 살벌한 멘트를 듣고 진짜 전쟁이 시작됐음을 직감했다. 특별 심사위원으로 나선 래퍼 산이와 가수 가인은 이들의 살벌함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무대가 진행될수록 긴장감은 고조됐고, 사나와 채령의 대결에 참여하겠다고 일어난 다현의 모습에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1대 1 대결의 승패로 멤버들은 메이저와 마이너 행으로 갈렸다. 나연은 쯔위를 이기고 메이저 팀으로, 정연은 지원을 상대로, 채령은 사나와 다현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고 메이저 팀으로 향했다. 다른 이들은 쓴 패배를 안고 마이너 팀으로 가야 했다.
이처럼 살벌한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식스틴’에 시청자의 흥미도 올라갔다. 벌써 시청자들은 나름의 팬덤을 형성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들을 응원하고 박진영과 함께 심사를 하는 등 능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애초 말했던 박진영의 “시청자들이 만들어가는 그룹”이라고 말한 것처럼 프로그램의 의도가 제대로 먹혀들고 있는 모양새다.
긴장감이 고조될수록 그동안 좋은 실력을 보였던 멤버들은 갑자기 제 실력을 보이지 못하기도 하고, 실수를 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나연이나 다현은 공통적으로 박진영으로부터 “편하게 하라고 했더니 너무나 편안하게 해서 악센트가 없다”는 평가를 듣고 혼란스러워 하기도 했다.
이런 연습생들에게 박진영은 “자신감이 가장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현은 사나와 채령의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 만큼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1등으로 뽑히지 못했다. 이는 자신감이 만능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 박진영은 그런 다현이나 지원에 “내가 말한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는 소녀들이 박진영의 “자신감”이라는 것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다.
↑ 사진=식스틴 방송 캡처 |
연습생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여유다. 박진영의 “술에 취한 것처럼 음악에 취하라는 뜻이었다”라는 말이 이를 반증한다. 그 무대를 즐기고,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여유야말로 박진영이 원하는 바였다. 박진영이 주창하는 “자연스러움”이 나올 수 있는 것도 바로 여유로움에서 비롯될 수 있다. 정연의 무대는 박진영이 원하는 ‘음악에 취한다’는 말을 보여준 사례다. 마치 ‘미친 것’마냥 광기 어린 표정으로 노래를 소화하는 정연의 노래에 깊은 인상을 받은 시청자는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음악을 온전히 즐기는 여유를 가졌던 정연은 박진영이 원하는 자연스러움을 보여줄 수 있었고 이는 메이저 팀으로 향하는 열쇠가 됐다.
한편으로는 이 여유로움을 심리적인 면에 적용할 수도 있다. 박진영은 연습생들에 “지금 너희들의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왔을 것이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을 것이다. 여기에 신경을 쓰고 자신감을 잃으면 안 된다”고 마인드컨트롤을 주문했다. 그간 훌륭한 실력을 보였던 다현을 탈락시키게 했던 ‘너무 잘하고자 하는 마음’도 절박한 상황 속에서 점점 사라지는 여유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치열한 경쟁과 수많은 눈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여유를 지키는 것도 분명 스타의 중요한 덕목이다.
과연 소녀들은 지금의 피 튀기는 경쟁을 이겨내고 꽃 피우는 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까.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식스틴’의 또 다른 탈락자가 나올 것인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