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드라마 ‘패밀리’ ‘금 나와라 뚝딱’ ‘따뜻한 말 한마디’ ‘마녀의 연애’ ‘킬미, 힐미’ 등으로 관객을 만나온 배우 박서준이 영화 ‘악의 연대기’를 통해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대중에게 익숙한 ‘훈남’ 박서준은 온데간데없고 똘똘하면서도 수상한 차동재 역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어 신선하면서도 눈길이 갔다.
‘악의 연대기’는 박스오피스 1위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2위 ‘스파이’의 뒤를 이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특진을 앞둔 최고의 순간에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 최반장이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담당자가 되어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면서 더 큰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예측불허의 추적 스릴러를 담았고 손현주, 마동석, 박서준 등이 뭉쳐 힘을 보탰다.
↑ 사진=MBN스타 DB |
“(선배들의 칭찬이) 부끄럽다. (웃음) 누구나 인정하는 선배들이기에 연기를 지켜만 봐도 공부가 된다. 무엇보다 선배들의 연기와 함께 내가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야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해 나 역시 노력했다. 선배들의 연기에 주눅이 들었다기보다는 나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했다. 선배들은 물론 백운학 감독님이 연기에 있어 많은 도움을 줬다.”
박서준은 앞서 황정음, 지성, 엄정화, 김지수, 백진희 등과 드라마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워낙 쟁쟁한 연기파들을 만났기에 스크린 신고식에 있어 조금은 부담감도 줄었을 것이며, 나름대로 연기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을 것 같다.
“우선 ‘악의 연대기’ 촬영장에 모두 남자들만 있어 편했고 남자들만이 뭉친 재미가 있더라. 주변에 ‘손현주, 마동석 선배와 연기했어요’라고 자랑하기보다는 배우 박서준에 대해 궁금한 관객분들이 영화를 본다면 더욱 큰 재미를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손현주, 마동석 선배가 생각했던 것 보다 친근하게 날 맞이해줘서 정말 감사했다. 나를 친동생처럼 아껴주셨고 내가 어렵지 않게 다가가게 만들어줘서 정말 감사하다. (웃음) 나를 편하게 만들어준 선배들 덕분에 호흡도 좋았고 편하게 연기한 것 같다. 정말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
드라마를 통해 쟁쟁한 선배와 호흡을 했다지만 연기파 선배 손현주, 마동석과의 호흡은 영화 새내기 박서준에겐 도전과도 같았을 것만 같다. 아무리 선배들이 잘 대해줬다지만 쟁쟁한 선배와의 첫 만남이자 스크린 신고식이니 새내기 박서준에겐 도전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우선 난 최다니엘 형과 친분이 있는 사이라 연기에 앞서 복잡한 감정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서사적으로 풀어내는 게 나을 것 같아 이를 위해 노력했고, 무조건 감정을 전달해야지라기보다는 감정을 풀어내면서 관객에게 인물의 심리에 공감하게 만드는 게 더욱 중요했다. 때문에 내가 맡은 동재로서의 감정을 풀어내려 정말 많이 노력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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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시사회와 일반시사회 반응을 보니 여성 관객들이 좀 더 긍정적이더라. 남성 관객의 기대치에 비해 액션, 폭파가 덜하고 인물의 감정 위주라 좀 더 여성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나싶다. 스크린 데뷔작인데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웃음) 사실 난 스코어와 시청률에 대해 신경을 쓰기보다는 내 연기에 더욱 집중해왔다. 그러나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연기를 더욱 우선시 한다. 작품이 괜찮으니까 많은 관객이 봐줬다고 생각하고 나와 감독님, 출연배우, 제작진 등이 열심히 임했기에 이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한다. 첫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잘되고 있어 좋고 다행이라 생각한다. (웃음) 때문에 그 당시에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음에도 늘 아쉬움이 남곤 한다.”
‘악의 연대기’ 촬영 내내 막내로 활동했다는 5년차 배우 박서준은 “막내가 더 편하다. 지킬 것만 지키고 선배들에게 잘하기만 하면 된다”며 ‘막내 예찬론’을 이어갔다. 현장에선 막내로 통했지만 갈고 닦아온 연기력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의 대활약을 예고 중인 상황. 극장가에선 신인이지만 풍부한 감정선과 연기경험으로 미처 몰랐던 박서준의 진면목을 깨닫게 하고 있다.
“난 나에 대해 냉정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발전이 있으니까. 최대한 논리적인 비판을 받아들이려고 하며 스스로에게 냉정하다보니 연기에 대한 칭찬이 쑥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웃음) 기존에 해오던 이미지에서 변신하려고 집중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역할을 연기함에 있어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는 배역을 우선시로 삼는다. 그러면 자신감도 생기더라. 내 자신에게는 물론 모두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는 것만 선택해 앞에 나선다. 사실 팬들의 흥미보다는 나 스스로의 자신감과 흥미가 우선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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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맡은 차동재는 감정을 쉽게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인물이라 촬영 전 내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인물 그 자체를 이해하려고 매우 노력했다. 일상 속 생활과 연기는 표현의 확장이라 생각했고, 감각을 세우고 연기하려 했다. 그래야만 작은 떨림도 예민하게 표현해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으니까. 좀 더 예민해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웃음)”
“‘악의 연대기’는 인물의 감정들 위주로 전개되니 예상하면서 관람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보는 게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게다가 상영 후 영화가 주는 깊은 메시지도 느낄 것이다. 등장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는 게 영화를 보는 팁이라면 팁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