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레슬링 간판 이왕표(61)가 링을 떠난다.
지난 25일 이왕표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이왕표 은퇴기념 포에버 챔피언’ 대회에서 은퇴식을 갖고 40년 프로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이왕표는 “벌써 40년이라는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렀다. 저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링에서 죽는다면 내 인생에 가장 영광스럽고 행복한 날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렇게 살아서 은퇴를 하게 됐다. 제가 챔피언이 될 수 있었고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팬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 덕분”이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장충체육관은 이왕표의 스승 ‘박치기왕’ 김일이 은퇴식을 치른 곳이기도 하다. 이왕표는 1975년 김일 체육관 1기생으로 프로레슬링에 입문해 미국 멕시코 일본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무려 1600여 회의 경기를 가졌다. 그는 그동안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과 울트라FC 헤비급 등 7차례나 챔피언에 올랐다.
이왕표는 “오늘 이 자리는 15년 전 김일 선생님께서 은퇴식을 치른 자리다. 이곳에서 제가 서게 되니 감개무량하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멋진 시합으로 보답했어야 하는데 지금 투병 중인 관계로”라고 말하던 중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겨우 말을 이은 그는 “고난과 역경의 세월보다 강적이었던 암을 만나 사경을 헤맬 때 여러분의 환호 소리에 눈을 떴다. 병상에 있을 때나 링 위에 있을 때나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말 너무 아쉽고 슬프다”고 전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한편 이왕표는 이제 후계자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이날 은퇴식에 앞서 WWA 아시아연맹 회장으로 임명된 그는 후계자를 발굴, 프로레슬링을 부흥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했다. 이왕표는 “저한테 보내주신 뜨거운 사랑, 저희
이왕표 은퇴 소식에 네티즌들은 “이왕표 은퇴, 수고하셨습니다” “이왕표 은퇴, 영원한챔피언” “이왕표 은퇴, 후계자 양성에 힘써주세요” “이왕표 은퇴, 형님 사랑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