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식샤를 합시다2’가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으로 행복한 막을 내린 가운데, 시즌제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마쳐 눈길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이하 ‘식샤2’)에서는 주인공 구대영(윤두준 분)과 백수지(서현진 분)가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구대영은 이상우(권율 분)와 사귀는 백수지가 행복해졌을 것이라 믿고 백수지를 향한 마음을 숨긴 채 서울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 사이 백수지는 구대영을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이상우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 사진=식샤를합시다2 방송 캡처 |
하지만 이 두 사람은 구대영이 떠나는 순간까지 솔직해지지 못했다. 백수지가 이상우와 헤어진 것을 몰랐던 구대영은 그대로 서울로 떠났고, 백수지는 서울로 가야 하는 구대영을 잡지 못하고 그저 속만 삭혔다. 두 사람은 친구로서 서로의 길을 배웅했고, 그렇게 헤어진 채로 자신들의 일상에 다시 익숙해졌다.
조금씩 서로가 없는 일상에 적응할 쯤 백수지는 서울로 가야할 일이 생겼고 망설이다 구대영에 전화를 걸었다. 그 순간에도 운명은 얄궂게 구대영을 부르는 직장 상사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렸고, 이를 들은 백수지는 그가 바쁠 거라 생각하고 자신이 서울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은 채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두 사람은 같은 멕시코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었으나 간발의 차로 엇갈려 맛있지만 어딘지 허전한 먹방을 찍어야 했다.
구대영은 보험 영업을 나선 늦은 저녁 시간 우연히 이상우를 마주쳤다. 이상우는 그 때까지 자신과 백수지가 헤어진 것을 모르는 구대영을 보고 “아직도 수지 씨가 말 안 한 모양이다. 참 미련하다”고 혼잣말을 했다. 그는 그제야 “사실 나 백수지 씨와 해어졌다. 수지 씨는 자신이 초라해지지 않기 위해 헤어졌고, 나는 수지 씨의 진심을 알았기 때문에 헤어졌다. 수지 씨 너 좋아한다”고 말하며 구대영을 놀라게 했다.
백수지와 이상우의 이별을 들은 구대영은 한걸음에 세종시로 찾아왔고,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백수지를 발견했다. 백수지는 갑자기 세종시의 운동장에 나타난 구대영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구대영은 “너 계약 위반이다. 내가 너 형이랑 결혼하게 해준다는 것 때문에 서울로 떠나기까지 했는데”라고 말하며 백수지에 키스했다. 드디어 구대영이 자신을 좋아하지만 이상우와의 결혼을 꿈꿨던 자신을 위해 서울로 갔다는 사실을 이해한 백수지는 구대영을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연인으로 새 출발했다.
‘식샤2’는 구대영과 백수지가 서로를 향한 큐피드의 화살을 깨달은 그 순간 막을 내렸다. 좀 더 두 사람이 알콩달콩한 모습을 봤으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러브라인도 이뤄졌고, 이주승(이주승 분)을 둘러싼 미스터리도 모두 풀리면서 던졌던 ‘떡밥’은 모두 회수하며 드라마를 잘 정리한 셈이다.
↑ 사진=식샤를합시다2 방송 캡처 |
‘식샤1’의 높은 관심을 이어 ‘식샤2’도 무난하게 출발해 좋은 성적을 냈다. 침체됐던 상반기 tvN 월화극을 ‘부활’까지는 아니더라도 ‘심폐소생술’을 한 격으로 다시 끌어올렸다. 화제성도 겸비하며 두루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식샤2’는 기존 ‘식샤’의 애청자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었다. 이유는 지나치게 구대영의 러브라인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애청자들은 ‘식샤2’를 향해 “러브라인에 집중하다 보니 먹방을 통해 인간관계를 들여다봤던 ‘식샤1’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식샤’만의 독특함이 사라졌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평가에도 ‘식샤2’는 시즌제로서는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구대영이라는 고리를 이용한 ‘연속성’을 발견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식샤2’의 제작이 확정된 후 ‘식샤’의 시즌제 드라마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식샤1’을 비추어봤을 때 어떻게 시즌2를 이어간다는 것인지 그 ‘연속성’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게다가 모든 등장인물들이 바뀐다는 것에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구대영의 주거지를 바꾸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이웃들의 사연을 채워넣으며 또 다른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앞으로의 시즌에서도 구대영이라는 연결고리만 있으면 시즌이 이어지는 것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또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인 것이다.
‘식샤2’는 자의가 아닌 타의로 혼자 살고 있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조명하고, 음식을 통해 그 외로움을 채워간다는 기본 철칙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면서 시즌1꽈는 다른 에피소드들이 등장했다. ‘식샤’라는 하나의 시즌제 드라마의 ‘시스템’이 정리된 격이라고도 보인다. 비록 임택수(김희원 분)의 활용이 부족했고 이주승에 관련된 반전이 밋밋했다는 단점도 있었지만 ‘식샤’라는 시즌제 드라마를 위한 시스템화가 윤곽이 잡힌 시즌이라는 점에서는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