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net ‘댄싱9’ 시즌3(이하 ‘댄싱9’)이 시즌1, 2의 정예 멤버들이 뭉쳤음에도 반복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5일 방송된 Mnet ‘댄싱9’ 시즌3(이하 ‘댄싱9’)에서는 마지막 승부를 펼치는 레드윙즈 팀과 블루아이 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1라운드에서는 레드윙즈 이루다, 소문정, 여은지와 블루아이 김수로, 안남근, 김솔희의 대결로, 2라운드는 레드윙즈 하휘동, 김홍인 2인조와 블루아이 홍성식, 김태현 2인조의 무대로 꾸며졌다. 이루다는 허리 부상에도 무대에 자리해 감동을 자아냈고, 하휘동은 ‘해리포터’를 모티브로 한 무대로 싶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재기발랄함으로 채운 김수로, 안남근, 김솔희 3인조와 스트릿 무대의 정석을 보인 홍성식, 김태현 조의 블루아이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가져갔다.
↑ 사진=댄싱9 방송 캡처 |
3라운드는 레드윙즈의 신규상, 손병현, 남진현, 이유민과 블루아이의 한선천, 김기수, 박인수, 윤전일의 대결이 그려졌다.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3라운드 양 팀은 각자의 색깔이 묻어나는 무대를 꾸몄지만 현대무용, 비보잉, 발레 등 각 장르의 매력이 조화를 이룬 블루아이 팀의 무대가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선 세 무대의 승리를 모두 빼앗긴 레드아이는 4라운드 이선태, 최수진의 무대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선태 최수진은 역대 최고 점수인 99.4점을 기록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 단체 무대에서는 레드윙즈 팀은 ‘댄싱9’을 사랑해준 팬과 자신들의 발전을 이뤄준 ‘댄싱9’ 자체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춤을 무대에 담았고, 블루아이는 신과 인간의 평화라는 주제로 그리스신화를 모티브로 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최종 우승은 블루아이가 차지하며 3개월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시즌1과 2의 정예 멤버들로만 구성된 시즌3의 레드윙즈와 블루아이는 어느 시즌보다 퀄리티 높은 무대를 구성했다. ‘갓설진’ 김설진과 ‘영원한 캡틴’ 하휘동의 정면 대결도 역대급이었다. 최수진, 이루다, 이선태, 홍성식, 한선천 등 다시 보고 싶었던 인물들의 등장도 반가움을 자아냈다. 그야말로 ‘댄싱9’의 종합선물세트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만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그 ‘종합선물세트’가 문제였다. 이미 지난 시즌에서 전력을 모두 보여준 양 팀의 대결은 눈은 즐거울지언정 긴박감은 없었다. 매 회 무대가 갈라쇼만큼이나 높은 수준을 자랑했지만 아무리 갈라쇼라도 10번이 반복되면 긴장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만큼 화제성도 전 시즌에 못 미쳤다. 시즌2이 최고 3%까지 달성했던 것에 비해 이번 시즌의 평균 시청률은 고작 0.8%대에 머물렀다. ‘왕중왕전’이라는 콘셉트가 발표됐을 때부터 예상됐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 사진제공=CJ E&M |
제작진은 나름대로 새로움을 주기 위해 ‘100인의 심사단’ 제도와 ‘벤치멤버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이는 논란만 더 키우게 됐다. 일단 ‘100인의 심사단’은 정당성 문제가 거론됐다. ‘100인의 심사단’은 댄스를 잘 아는 관객 100인의 점수를 심사위원 한 명의 몫으로 치는 제도다. 대중성을 함께 보겠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매번 전문가 집단의 점수와 현저한 차이가 나는 점수에 시청자들은 ‘과연 신빙성이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결같이 ‘짜디 짠’ 점수를 준 100인의 심사단은 큰 긴장 요소로 자리잡지 못했다.
벤치멤버 제도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댄싱9’은 춤을 보려고 보는 건데 가장 춤을 잘 추는 멤버를 빼면 도대체 뭘 보라는 것이냐”는 불평을 들어야만 했다. 벤치멤버 제도는 승리 팀이 상대편의 멤버 중 가장 견제해야 할 인물을 다음 무대에 참가시키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이 때문에 박인수, 최수진, 이선태 등 팀의 중심축이 출전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시청자의 원성을 사게 됐다.
단지 룰 변경을 통해 색다름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이미 전력이 공개된 멤버들을 초빙했다면 제작진은 그만큼의 색다른 준비가 필요했다. 관객을 압도할 만큼의 규모라든가 색다른 콘셉트의 미션들이 ‘댄싱9’에 주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전체적으로 짧아진 무대 시간과 전보다 작아진 세트는 ‘왕중왕’들을 모시는 자리치고는 옹색했다. 이런 콘셉트였다면 4회 스페셜 프로그램으로도 충분했을 법했다는 평들도 눈에 띌 만큼 시청자 사이에서도 아쉬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댄싱9’의 시즌이 계속되려면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게 급선무다. 이미 전력이 공개된 댄서들로 10회나 끌고 가는 것은 무리였다는 것이 시즌3을 통해 명백히 밝혀졌고, 이를 보완하는 것은 새로운 인재 발굴뿐이다. 시청자들이 ‘댄싱9’에서 보고 싶은 것은 시즌1이 보여준 신선함과 색다름이다. 그야말로 ‘댄싱9’에 초심이 필요한 때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