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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가면’, 다된 밥에 ‘표절 의혹’ 뿌리기

기사입력 2015-07-24 10:55

[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수목드라마 ‘가면’이 종영 2회를 앞두고 위기에 봉착했다. 23일 박은경·김명우 작가가 시청자게시판에 ‘가면’이 이들의 작품 ‘그림자 여인’을 표절했다며 의혹을 제기한 것.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항해에 암초를 만난 셈이다.

박-김 작가의 주장은 꽤나 자세했다. 이들은 “우연히 ‘도플갱어’ 설정의 드라마 ‘가면’ 예고편으로 봤고, 오랫동안 우리가 개발해온 시나리오 ‘그림자 여인’과 여러모로 비교할 수 있겠다는 기대반, 걱정반으로 첫 방영부터 관심갖고 지켜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서사 핵심 뼈대의 일치와 등장인물들의 역, 설정의 싱크로율에 당황했다. 2회를 보면서 둔기로 머리를 맞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스스로 살인의 가해자로 믿는 자에게 접근 최면이라는 독특하고 일상적이지 않는 방법을 통해 살인 현장의 부분적인 진실을 보여준다는 설정은 ‘그림자 여인’의 클라이막스의 가장 중요한 설정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SBS 제공
↑ 사진=SBS 제공


이들은 장문의 글과 함께 ‘가면’ 속 장면과 자신의 작품을 베꼈다는 정황을 올려 조목조목 따졌다. 또한 최호철 작가에게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하며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방송 직전 표절 의혹으로 시청자 게시판이 발칵 뒤집어지자 제작사는 공식입장을 바로 내놨다. 제작사 골든썸픽쳐스 측은 “‘그림자 여인’은 그동안 대외적으로 공개된 적 없는 작품이라 최호철 작가를 비롯해 제작사, 대중이 결코 접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최 작가가 구체적인 내용과 장면을 베낄 수 있다고 말하는 건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표절하는 시점도 너무 늦지 않았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작사 측은 “‘가면’이 18회까지 방송된 이상, 이런 문제를 제기해 ‘가면’ 방송을 막으려 했을 거로 생각된다. 김명우 작가 측은 18회까지 지켜보며 유사하다고 끼워 맞출 수 있는 장면들을 하나씩 발췌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명우 작가 측 주장을 면밀히 검토해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물으며 강력히 법적 대응할 계획”이라고 못 박았다.

‘가면’은 그동안 수애의 열연과 최호철 작가의 필력에 힘입어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또한 강한 흡인력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도 이끌어냈다.

이런 상황에서 난데없이 불거진 표절의혹은 ‘다 된 밥에 재 뿌리기’와 다름없다. 의미있는 종영을 위해서라도 확실하게 사실 여부를 가려야 하지 않을까. ‘가면’이 이 논란을 제대로 수습하고 멋지게 퇴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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