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기대와 달리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등을 돌렸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24일 오후 KBS2 금요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드라마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시즌제로 꾸며져 3개월의 여행으로 끝을 맺었다.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방송 전부터 여진구, 걸 그룹 에이오에이(AOA) 설현, 씨엔블루 이종현이라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가 됐다. 이미 영화 ‘화이’,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연기력을 입증한 여진구와 두 ‘연기돌’의 만남,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은 길은혜의 조합은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 사진=KBS |
과거 KBS 김정한 CP는 “조선시대는 신분제 사회기 때문에 차별과 차이가 일상화되어있다. 현재 뱀파이어와 인간 사이에도 차이와 차별이 존재한다. 때문에 두 이야기를 같이 다루면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원작에는 없었던 시즌2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판타지 청춘 멜로 드라마였던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시즌2의 시작과 함께 뱀파이어 사극 액션 장르로 탈바꿈했다. 현실적이진 않았지만 교복을 입고 풋풋한 사랑을 보였던 백마리(설현 분)와 정재민(여진구 분)은 뱀파이어 백정소녀와 피를 무서워하는 무관이 됐다. ‘차이와 차별’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이 설정은 원작 팬들과 드라마 애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 사진=KBS |
이후 드라마는 시즌3를 맞아 현대로 돌아왔지만 시청자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시즌2 과거 이야기로 인해 드라마는 풍부해졌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은 붙잡지 못한 셈이다. 시즌2가 드라마의 부진에 무조건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배우들이 한복을 입은 모습을 떠올리면 씁쓸한 뒷맛은 지울 수 없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