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성현 기자] 1960년대를 열광시킨 비치 보이스 리더 브라이언 윌슨의 명곡과 굴곡진 인생사가 영화로 태어났다.
‘러브 앤 머시’는 팝 역사의 전설적인 그룹 비치 보이스의 리더이자 천재 뮤지션 브라이언 윌슨의 한계를 넘어선 음악적 재능과, 모든 것을 잃고 쓰러졌던 그를 구원한 사랑을 그린 기적 같은 음악영화다.
배우 폴 다노가 연기한 20대 브라이언 윌슨은 젊은 나이에 촉망받는 뮤지션으로 승승장구하던 비치 보이스의 리더다. 하지만 존 쿠삭이 분한 20년 후 브라이언 윌슨은 주치의 유진 랜디(폴 지아마티 분)에게 갇혀 매일 매일 향정신성 약물을 처방받고 24시간 감시를 받는 남자다.
↑ 사진=포스터 |
스스로를 잃은 채 살아오던 브라이언 윌슨은 어느 날 자동차를 사러 들어간 판매장에서 직원 멜린다(엘리자베스 뱅크스 분)을 만나게 되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이후 멜린다는 유진 렌디에게 모든 것을 간섭받는 브라이언 윌슨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러브 앤 머시’ 속 음악들은 하나같이 주옥같다. 영화의 처음과 중간, 끝은 ‘서핀 유에스에이’(Surfin' U.S.A.), ‘서퍼 걸’(Surfer Girl) 등 비치보이스의 명곡들로 이뤄져 있어 듣는 재미가 있다. 50년 전에 발매된 곡들이지만 촌스러운 느낌은 전혀 없고 오히려 뜨거운 태양 아래 서핑을 즐기는 캘리포니아 해변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영화 속에서 기계로 음악 녹음 작업을 하는 현대와 달리 직접 악기 연주자들이 스튜디오에 모여 단체로 녹음작업을 하는 장면, 다양한 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하는 브라이언 윌슨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20대, 40대 브라이언 윌슨이 교차적으로 등장하는 극 전개는 다소 산만하게 느껴졌다. 또한 윌슨과 멜린다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 역시 매끄럽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브라이언 윌슨의 전성기와 암흑기를 표현한 폴 다노와 존 쿠삭의 연기는 흠잡을 곳 없었다. 실제로 이들은 브라이언 윌슨과 그와 음악 작업을 함께 했던 여러 사람을 찾아다니며 연구했다고 한다. 특히 존 쿠삭은 브라이언 윌슨과 함께 생활하면서 작은 습관이나 버릇처럼 세세한 것까지 습득해 영화 속에 녹여냈다.
‘러브 앤 머시’는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성현 기자 coz306@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