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수목드라마 ‘가면’이 20부작의 항해를 마친다. 그동안 수애, 주지훈, 연정훈, 유인영 등 네 남녀의 사랑과 음모로 방송 내내 수목극 부동의 1위를 달렸던 이 작품은 남녀주인공의 숭고한 사랑이 이뤄지는 해피엔딩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가면’은 지난 5월27일 첫 방송된 이후 줄곧 1위를 지키며 등장과 동시에 수목 안방극장 강자로 떠올랐다. 시청자를 빨아들인 것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최호철 작가의 필력과 부성철 PD의 감각있는 연출력, 그리고 수애, 주지훈, 연정훈, 유인영 등 단 한 명도 빼놓을 수 없는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엄청난 파워를 뿜어냈기 때문.
작품의 행보는 순조로웠다. 가난한 서민 변지숙(수애 분)이 도플갱어인 국회의원 딸 서은하(수애 분) 삶을 대신 살다가 그의 약혼남 최민우(주지훈 분)와 결혼하고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이 급박하게 이어졌고, 강한 흡인력을 발산했다.
↑ 사진=SBS |
물론 몇 번의 삐걱거림은 있었다. 극 중반 중요한 롤을 맡은 변지숙 친모가 숨지는 과정이 작위적이란 비난이 있었는가 하면, 종영 2회를 앞둔 지난주에는 표절 의혹까지 일어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앞서 김명우·박은경 작가가 직접 집필한 ‘그림자 여인’과 ‘가면’이 유사하다며 SBS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려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것. 이들은 “우연히 ‘도플갱어’ 설정 드라마 ‘가면’ 예고편을 보게 됐고 저희가 오랫동안 개발해온 시나리오 ‘그림자 여인’과 여러 모로 비교할 수 있겠다는 기대반, 걱정반으로 첫 방영부터 관심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가면’ 제작사 골든썸픽쳐스 측은 지난 23일 “‘가면’은 최호철 작가의 순수 창작물로 표절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표절 의혹으로 다된 ‘가면’ 인기에 재뿌리는 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다.
다행히 ‘가면’은 이런 위기를 담담하게 이겨냈다. 특히 29일 방송분에서는 표절 논란은 전혀 의식하지 않은 듯 변지숙·최민우 커플의 사랑을 극대화시키면서 또다시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또한 변지숙이 자수를 앞둔 시점에 최민우와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이 그려지며 마지막회를 향한 시청자의 호기심을 높이 끌어올렸다.
이처럼 제작진과 출연진의 멋진 팀워크와 최 작가의 힘 있는 전개로 19회까지 묵직하게 끌어온 ‘가면’. 그동안 웰메이드 드라마라 호평을 받은 만큼 마지막을 의미 있게 장식할 수 있을까. ‘가면’이 아름다운 작별 인사를 남길지는 30일 오후 10시에 확인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