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2’(이하 ‘언제나 칸타레2’)가 70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감동 공연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언제나 칸타레2’에서는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파이널 공연을 펼치는 오케스트라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오케스트라 멤버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 밤 공연이었지만 오전부터 선착순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는 관객들을 보며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더욱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2천여 명의 관객들이 몰린 객석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 사진=언제나칸타레2 방송 캡처 |
떨리는 마음도 잠시, 재간둥이 헨리와 ‘EDM 전도사’ 박명수가 나선 오프닝 무대는 단원들의 긴장감마저도 녹였다. 헨리와 박명수는 마이클 잭슨의 ‘러브 네버 펠트 소 굿’(Love Never Felt So Good)을 부르며 피아노와 EDM의 신선한 결합을 선보였다. 특히 에프엑스(f(x))의 루나가 지원사격을 하기 위해 등장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파격적인 오프닝 무대에 이어 단원들의 연주곡도 이어졌다. 관객들도 잘 알고 있는 ‘백조의 호수’(Swan Lake), ‘스페인 기상곡’(Capriccio Espagnol) 등과 함께 웅장한 맛이 일품인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주제곡이 연주됐다.
곡 선택부터 각종 고생을 했던 첼로 단원들은 무사히 첼로 협주곡을 해내 감동을 자아냈다. 첼로의 이지연은 공연이 끝난 후 “이럴 때 울면 요즘은 촌스러운 거 아니냐. 그런데 어쩌냐, 나 엄청 눈물 나올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해 그간 겪은 마음고생과 끝났다는 것의 섭섭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금난새와 함께한 오케스트라는 청중들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딱딱함 대신 위트와 즐거움을 담은 무대를 선사했다. 뮤지가 보컬로 나선 무대에서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현악기 버전으로 편곡해 연주했는데, 특히 단원들이 선글라스를 낀 후 무표정하게 연주하다 후렴구 부분에서 싸이의 말춤을 추는 반전을 선보여 모두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 사진=언제나칸타레2 방송 캡처 |
특히 광복 70주년 기념 무대는 감동을 자아냈다. 금난새는 광복절 기념곡으로 ‘얼의 무궁’을 선곡했고, 이를 들은 관객들이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에 손을 얹으며 감동을 표현했다. 이를 본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이었다. 관객과 단원들이 하나가 된 장관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자아냈다.
무대가 끝나자 관객들의 앵콜은 끊이지 않았고, 금난새와 단원들도 관객들과 함께 이들의 축제를 즐겼다. 처음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단원들은 어느 새 연주를 즐기며 웃음을 지었다. 이를 본 마에스트로 금난새는 “칸타레 오케스트라가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음악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와 메시지를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70일 동안 울고 웃었던 칸타레 단원들은 마침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어떤 이는 악기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어떤 이는 젊은 단원들과 함께 하면서 열정을 다시 배웠다. 악기 하나 모르던 김준현, 장수원과 같은 스타들도 다른 단원들과 호흡하며 누구든 클래식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클래식과 감동 스토리가 어우러진 ‘언제나 칸타레2’는 피날레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공연만큼은 금난새와 단원 모두의 눈물과 웃음이 담긴 감동 그 자체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