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포미닛, 비스트. 투피엠(2PM), 에이오에이(AOA)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는 이들에게 항상 러브콜을 받는 사람이 있다. 바로 뮤직비디오 제작사 쟈니브로스의 홍원기 감독이다.
한 해에 제작하는 뮤직비디오가 100여편에 달할 그 정도로 방대한 작업량을 자랑하는 쟈니브로스. 회사의 메인 감독 겸 수장이기도 한 홍원기 감독을 만나 쟈니브로스의 현재와 미래를 물어봤다.
“이 회사는 올인원 시스템이 가능하다. 회사 안에서 촬영, 편집을 다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처음 김준홍 대표와 회사를 시작할 때 중점을 두었던 것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제가 1년에 약 100편 정도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데 콘셉트도 다 다르다. 크리에이티브에게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했다. 제가 90%이상의 작품에 참여하곤 있지만 밑에 후배들이 같이 커가는 식이다.”
뮤직비디오를 요청하는 팀마다 콘셉트가 다 다르다. 이런 콘셉트는 어떻게 정하나?
“아이돌은 콘셉트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 회사에서 어떤 방향을 제시하면 함께 조율해서 뮤직비디오로 만들어가는 게 많다. 그래서 음악에 대해서 정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작업을 하려면 음원이 공개되기 전에 미리 들을텐데 ‘이 곡 대박나겠다’라는 촉이 오는가?
“음악도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촉이 맞은 적이 거의 없다. 제가 좋아했던 곡 중에서 잘 된 게 없다.(웃음) 지금은 소녀시대 뮤비 감독으로 알려졌지만 서태지의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이 회사가 유명해졌다. 워낙 헤비메탈 장르를 좋아하기 때문에 초창기엔 노브레인, 넬, 피아 같은 록 성향의 뮤비를 많이 찍었다. 그렇게 진한 것만 하다가 처음 아이돌을 한 게 포미닛의 ‘핫이슈’였다. 여자 아이돌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 사진=쟈니브로스 제공 |
“제가 뮤직비디오를 많이 찍을 수 있는 이유는 음악을 분류를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음악을 세부적으로 느낌을 분류하고 그 구성을 맞춘다. 음악적인 성향, 뮤지션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맞춘다. 그래서 서태지나 에픽하이 같은 가수는 음악에 비중을 높인다.”
그럼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넬의 ‘굿나잇’(Good Night)이다. 넬이랑은 10년 정도 알고 지낸 팀인데 워낙 잘 맞았고 음악 자체도 좋았다. 음악을 비주얼로 하는 현 세태를 꼬집는 작품이었다. 서태지도 기억에 남는다. 저희는 서태지를 찍는 게 목표였던 아이들이었다. 워낙 스케일도 컸고 찍으면서 서태지를 보고 놀라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다양한데 작업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은?
“일단 한 번 보면 잊어버리지 않는 그림을 만들려고 한다. 요즘 뮤직비디오는 생명력이 일주일 정도다. 가수들이 워낙 많아서 오래 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가 없다. 그래서 오래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 현아의 ‘빨개요’ 가 그렇다. 현아가 섹시하기도 하지만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이미지가 컸다. 인상적인 장면을 한 두 신이라도 만들려고 노력한다.”
과거 TV를 통해서 뮤직비디오를 보던 시대가 아니다. 유튜브 등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달라진 게 있나?
“아무래도 옛날에 일방적이었다. 그 시간에 TV를 봐야 하고. 하지만 지금은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걸 골라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향력이 세졌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해외 팬들이다. 그들은 방송보단 유튜브로 뮤직비디오를 본다. 그렇기 때문에 뮤직비디오의 퀄리티가 낮으면 안된다. 이런 뮤직비디오 제작 시스템을 만든 것은 저희 회사가 처음이다. 요즘 이런 시스템을 만드려는 분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는데 저희가 만들어 낸 시스템이기에 자부심을 느낀다.”(홍원기)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