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영화 ‘암살’이 광복 70주년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의 믿고 보는 배우들의 출연 뿐 아니라, 메가폰을 쥔 최동훈 감독의 노련함으로 관객들은 독립군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의미까지 되새기를 기회가 됐다.
때문에 광복 70주년에 맞은 ‘암살’ 천만 돌파는 의미는 배가시킨 셈이다.
‘암살’의 제작사 안수현 대표는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오랫동안 만들고 싶은 얘기였지만, 어렵고 도전이었다. 관객들이 잘 봐주고 응원해 줘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드러냈다.
↑ 디자인=이주영 |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암살’은 매력적인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꼭 다뤄야할 소재, 쫀쫀한 연출을 해낸 감독의 힘이 버무려진 영화”라며 “게다가 광복 70주년이 관객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공감을 자아냈다. 20대들은 몰랐던 이야기를 전했고, 40, 50대는 잊지 말아야할 것을 상기시키는 기회가 됐다. 덕분에 구전효과가 통한 게 아닐까”라고 천만 돌파에 대해 말했다.
‘암살’ 천만 관객 돌파, 홍보 방식도 특별했다?
‘암살’의 천만 돌파에 대해 흥미진진 이시연 대표는 “주효한 것은 기본적으로 ‘도둑들’에 대한 연관성이 선입견 없애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암살’은 최동훈 감독의 작품들과 결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작업이었다. 전작으로 인해 관객들이 기대를 높이지 않고, 작품 자체로 볼 수 있는 굉장히 주효했다. ‘도둑들’이 유쾌하고 쿨한 오락영화였다면 ‘암살’은 시대적 배경, 소재 등 다른 작이라는 것을 드러내야 했다”
앞서 30년대를 소재로 만든 영화나 드라마가 있긴 했지만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시대다. 하지만 ‘암살’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듯한 생생한 구현으로 인해 관객들에게 볼거리에 놀라움까지 안겼다.
“당시에 대해 관객들에게 알려드리는 작업이 중요하지 않나. ‘암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시대라 재연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는지 노력에 대해 알리는 지도 중요했다. ‘도둑들’과 방향성이 다른 영화지만 관객들이 ‘다른 영화’로 느끼고 당황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의도가 담긴 감독님의 영상을 먼저 공개한 것이다.”
특히 ‘암살’은 관객들이 ‘모르고 봐야’ 재밌는 몇 가지 지점이 있어, 이 점이 노출되지 않게 노력한 부분이 컸다고.
“반전에 반전, 스포일러 정보에 대해서도 노출되면 반감할 수 있어 스포일러 전쟁이었다. 때문에 관객들에게도 예고편 등을 통해 작품의 내용을 건드리지 않고 친절하게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지점과 방향성과 가이드를 지켜야겠지만, 이야기를 잘 전할 수 있을까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까, 재밌게 보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잘 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는 것보다 본질에 충실하게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이어 이 이대표는 “‘암살’은 독립군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애국적 마케팅을 하지 않았고 애국을 강조하지 않았다. 영화를 통해 직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 사진=영화 스틸 |
평론가가 밝힌 ‘암살’ 천만 돌파 이유와 그 의미
허남웅 평론가는 “물론 ‘암살’의 재밌는 얘깃거리와 마케팅도 좋았다. 관객이 몰아드는 시기도 잘 타 시너지 효과가 있었던 것”이라며 “옛날에는 천만 관객 돌파가 힘들었지만 요새는 스크린 수도 많고 만들어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암살’이 재미있어 가능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진미 평론가는 “최동훈 감독이 갖고 있는, 극의 캐릭터 구성이 있는 전작에 비해 ‘암살’은 여러 명 나오는 작품에서 짜임새가 굉장히 좋고, 인물들 사이 케미(드라마나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이 실제로도 잘 어울릴 때 사용하는 신조어로, 화학 반응을 의미하는 chemistry의 줄임말)가 살아있다. 배우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작품”이라며 “일제 강점기를 그린 영화가 썩 좋은 관객들과의 공명을 이뤄내지 못했다. 흥미로운 시대고 인문학에서도 연구를 많이 했지만, 워낙 과거 청산이 안 된 상태에서 어떻게 당시를 바라봐야 하는지 입장정리가 안 된 시점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나쁘고 한국은 이렇다’라는 얘기가 너무 무거워서, 일반적인 작품들은 민족주의를 강요받고 ‘지금은 식민주의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식이었다. ‘부국강명을 해야 하는데 나라가 없어지면 서럽지 않냐’는 식 말이다. 때문에 현재를 국가 권력을 정당화하는 장면만 나왔다. 하지만, 민족주의 떠나서 얘기해 볼까하는 시도도 진액이 빠진 소재로 잘 되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황 평론가는 “‘암살’은 당시에 대해 보통 조사한 게 아닌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정도의 퀄리티가 나올 수 있던 것”이라며 “민족주의 뿐 아니라 다른 것까지 알려주는 바가 있고 민족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정면승부로 인해 민족주의 이상의 메시지를 전한 훌륭한 작품이다. 애국적으로 억지로 몰아가지 않고, 현재 역시 과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연속성으로 현재를 바라보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공명하는 바가 큰 ‘암살’에 대해 설명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암살’은 한국영화의 액션 대작으로, 오랜만에 나타난 대작 오락영화”라며 “톱스타들의 출연으로 관심이 모여졌지만, 친일파를 처단하는 내용과 아베 망언, 광복 70주년 등 역사의식에 고조된 부합하는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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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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