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이 정도면 상습이다. 연이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된 블락비는 이제 ‘논란의 아이콘’으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 시민공원에 열린 ‘광복 70주년 신바람 페스티벌’에 출연한 블락비 피오는 적절치 못한 의상을 입어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피오는 일본어로 ‘문제없어’라는 문구가 적힌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일본어가 적힌 의상을 입는 것은 패션의 일부분으로 볼 수도 있지만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자리였다. 때문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오는 대중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 피오 사진=MBN스타 DB |
이에 블락비의 소속사는 물론 피오도 직접 SNS를 통해서 사과를 했다. 피오는 “광복 70주년 신바람 페스티벌에서 제가 취지에 맞지 않는 의상으로 무대에 서게 되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안겨드렸습니다. 이번 일은 제 잘못이 가장 큽니다. 그 어떤 변명보다 진심으로 우리나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의상 등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즉각적인 사과를 하며 대응을 했음에도 대중들의 마음을 쉽게 풀리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피오가 속한 블락비가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블락비는 태국이 홍수 피해를 입었던 당시 현지 인터뷰를 통해서 태국 국민들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을 담아내 논란의 중심이 됐다. 블락비는 “여러분들 홍수로 인해서 피해를 많이 입었을텐데 금전적인 보상으로 인해서 마음의 치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들이 가진 건 돈밖에 없거든요. 7000만원 정도?”라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시종일관 산만한 태도로 일삼아 태국의 국민들은 물론 국내 팬들까지 실망하게 했다. 이 일로 블락비는 8개월 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리더 지코는 삭발까지 하면서 진심을 보였다.
또 블락비는 태풍을 맞은 일본의 한 방송에 출연해선 태풍을 표현하는 제스처를 취했고 2012년 농업인의 날 행사에선 쌀 소비를 독려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인스턴트를 즐겨 먹는다”는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근엔 지코가 음주운전을 한 매니저의 차량에 동승해 음주운전을 방조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태국 인터뷰 사건으로 블락비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음악으로 대중들의 선입견을 이겨냈다. 논란에 휩싸였을 때마다 빠른 사과와 대응으로 맞서기도 했다. 논란을 피하지 않는 것이 이들의 현명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논란들은 이들이 한 사과의 진정성까지도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나날히 성장하는 음악에 걸맞는 언행이 필요할 때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