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그룹 전설과 소나무는 전보다 더욱 신선한 음악으로 컴백했고, 신예 트로트 가수 연분홍은 자신의 색을 담은 앨범으로 데뷔했다. 정성껏 준비한 앨범은 대중의 관심을 모으지만 정작 관심을 받는 건 타이틀곡뿐이다.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수록곡이 있음에도 활동하지 않을뿐더러 언급한 바 없기에 조용히 타이틀곡에 묻히곤 한다.
멤버 리슨, 제혁, 로이, 리토, 창선 5인조 보이그룹 전설은 지난 2014년 싱글 앨범 ‘더 레전드’(The Legend)로 데뷔했다. 그 후 2014년 10월30일 ‘아웃 오브 마이 마인드’(OUT OF MY MIND), 2015년 1월21일 ‘흔적’을 차례대로 발표했다.
2015년 8월3일 새 앨범 ‘섀도’(SHADOW)를 발표,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활동 중이다. 인트로와 타이틀곡 2곡만 담겨 별도의 수록곡이 없지만 지난해 10월30일 발표한 ‘아웃 오브 마이 마인드’ 속에 미처 빛을 발하지 못한 곡이 있다.
‘나와 같다면’은 전설 멤버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파워풀한 기존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 ‘심쿵’하게 만들며 ‘나와 같다면 더 다가와 봐. 너와 함께면 나 어디든지’ 등 상대방을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과 통했다면 주저 말고 다가오라고 끊임없이 유혹해 달콤하기까지 하다.
발매하는 앨범마다 인트로와 타이틀곡뿐이라 골라 듣는 재미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웃 오브 마이 마인드’와 ‘섀도’를 비교해 듣는 재미가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수민을 비롯해 민재, 디애나, 나현, 의진, 하이디, 뉴썬으로 구성된 7인조 걸그룹 소나무는 2014년 ‘데자부’(Deja Vu)로 데뷔했다. 다른 걸그룹이 청순과 섹시를 강조할 때 이들은 ‘걸스 힙합’을 외치며 떡잎부터 달랐다. 소나무라는 팀명답게 여전히 ‘걸스 힙합’을 추구하며 변함없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 후 2015년 7월20일 ‘쿠션’(CUSHION)을 발표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활동하고 있다. ‘쿠션’을 포함해 총 6곡이 담긴 이번 앨범은 걸스 힙합을 추구하면서도 대중성까지 잡으려는 이들의 노력이 담겨있다.
‘다 거짓말’은 웅장한 멜로디로 시작하며 애절한 가사와 달리 신나는 분위기가 반전을 안긴다. ‘데자부’와 ‘쿠션’으로 다소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보였던 소나무. 그러나 ‘다 거짓말’ 속 멤버들의 목소리는 이별을 직감한 가사 덕분인지 한층 성숙해졌다. ‘다 거짓말’을 반복하는 후렴구는 친숙하며 당당하게 이젠 멀리 떠나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친근한 멜로디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타이틀곡 ‘쿠션’ 못지않게 귀에 맴돈다. 멤버 내 래퍼 라인의 힘 있는 랩도 성숙해진 면모를 강조하게 돕는다.
트로트 가수 연분홍은 올해 데뷔한 따끈따끈한 신인이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수준급 실력을 선보여 3달 만에 가수로 ‘LTE급’ 데뷔를 한 것. 2015년 8월4일 총 18곡으로 가득 채운 정규 1집 앨범 ‘체인지’(Change)를 발표, ‘못생기게 해주세요’로 활동 중이다.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반기를 든 재기발랄한 가사가 돋보이는 ‘못생기게 해주세요’. 연분홍의 흥있고 한있는 목소리까지 더해져 중독성이 강하다. 그러나 꽉 채운 정규 1집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른 만큼 그냥 묻히기엔 아쉬운 수록곡이 많다.
연분홍은 MBN스타에 “이번 앨범은 완성도가 높아 스스로도 만족한다. 부족한 부분은 내 몫이며 이는 충분히 노력하면서 보완해나갈 것”이라며 ‘처음처럼’을 조심스럽게 추천했다.
‘처음처럼’은 컴백 쇼케이스에서 연분홍이 한복을 입고 해금 연주에 맞춰 열창한 곡이다. 그는 “모든 수록곡이 좋아 하나만 선정하기 어렵다. 곡마다 다른 맛을 내려고 열심히 불렀다. 트로트는 물론 발라드 등 정말 여러 가지 색을 담으려고 했다”며 “다 좋지만 유독 마음이 가는 한 곡을 고른다면 ‘처음처럼’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스타일의 곡이자 해금 연주에 맞춰 불러서인지 애정이 간다. 대중들이 내 목소리에서 어떤 매력을 느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