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박명수의 선구안이라 할 만 하다. '무한도전' 가요제로만 '4연패'를 달성하며 '가요제 1인자'다운 면모를 보여준 것.
지난 2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음원이 공개된 직후, 이유 갓지(GOT G) 않은 이유(박명수X아이유)의 '레옹'은 24일 오전 8시 현재까지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레옹'은 황태지(광희XGD·태양)의 '맙소사', 으뜨거따시(하하X자이언티)의 '스폰서', 상주나(정준하X윤상)의 '마이 라이프', 댄싱게놈(유재석X박진영)의 '아임 소 섹시', 오대천왕(정형돈X혁오) '멋진헛간'을 제치고 전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하며 '차트 올킬'했다.
다양한 호평이 나오는 이번 '무한도전' 가요제지만 의미있는 성과 중 하나는 박명수가 내놓은 결과다. 앞서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 당시 이트라이브, 제시카와 함께 내놓은 '냉면'이 차트를 휩쓴 데 이어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서는 지드래곤과 함께 한 '바람났어'가 1위에 올랐고, 2013년 자유로 가요제에서는 프라이머리와 함께 한 '아이 갓 씨'가 1위에 오른 바 있어 이번이 벌써 4번째 1위다.
'냉면'은 소녀시대 제시카와 함께 한 여름송으로 현재까지도 시즌송으로 사랑받고 있다. 호통의 아이콘 박명수와 '얼음공주' 제시카의 특유의 호흡이 빛난 이 곡은 박명수가 아이돌 파트너를 의식적으로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아이돌 사랑' 역사의 시작이기도 했다.
이후에는 지드래곤에게 막무가내로 대시, '바람났어'라는 명곡을 탄생시켰다. 박명수는 까마득한 가수 후배 지드래곤과 특유의 밀당을 거듭하며 또 한 번 여름 곳곳에서 '통할만한' 곡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 가요제 2연타 홈런을 쳤다.
탈(脫) 아이돌에도 흥행은 성공했다. 비록 표절 논란으로 얼룰졌지만 실력파 프로듀서 프라이머리와 함께 한 '아이 갓 씨'는 박명수가 추구하는 음악색이 고스란히 투영된 가운데 트렌드를 좇는 음악으로 높은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아이유가 함께 해 그 시너지가 폭발했다. 박명수와 아이유는 티격태격하는 가운데서도 서로의 개성과 강점을 끌어올리는 묘한 '케미'를 보여주며 중독성 강한 '레옹'을 탄생시켰다.
각자의 음악적 고집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작업이 완성해 낸 '레옹'이 결국 대중에 통하며 박명수는 가요제 4연패라는 진기록을, 아이유는 다시 한 번 '음원깡패'다운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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