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앨범 안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다양한 ‘수록곡’이 담겨있다. 그러나 아티스트가 해당 곡으로 활동하지 않으면 빛을 보기 어려운 게 함정이다. 하나의 곡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이 담겼음에도 말이다. 이 코너를 통해 이대로 묻히기 아쉬운 수록곡을 소개하며 ‘왜 이곡은 몰랐지’라며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걸그룹 원더걸스는 예은과 유빈, 선미, 혜림으로 구성됐고 4인조 밴드로 컴백했다. 원년 멤버는 선예와 예은, 선미, 소희, 현아였지만 여러 번의 멤버 교체 후 지금의 멤버들이 자리 잡게 됐다.
지난 2007년 2월13일 ‘더 원더 비긴즈’(The Wonder Begins)로 데뷔한 후 2007년 4월27일 ‘미안한 마음’, 2007년 9월12일 ‘더 원더 이얼’(The Wonder Years), 2007년 11월26일 ‘쪼요쪼요’, 2008년 6월3일 ‘쏘 핫’(So Hot), 2008년 9월26일 ‘더 원더 이얼-트릴로지’(The Wonder Years -Trilogy), 2008년 11월18일 ‘애니바디’(Anybody), 2010년 5월16일 ‘투 디프런트 티얼스’(2 Different Tears), 2011년 11월7일 ‘원더 월드’(Wonder World), 2012년 1월12일 ‘더 디제이 이스 마인’(The DJ Is Mine), 2012년 6월3일 ‘원더 파티’(Wonder Party), 2012년 7월10일 ‘라이크 머니’(Like Money)를 발매했다.
‘노바디’ ‘쏘 핫’ ‘투 디프런트 티얼즈’ ‘텔미’(Tell Me) ‘애니바디’ ‘미안한 마음’ ‘아이러니’(Irony)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후 2015년 8월3일 ‘리부트’(REBOOT)로 3년 2개월 만에 컴백을 알렸다.
원더걸스의 컴백은 신선했다. 다른 걸그룹이 청순, 섹시를 강조할 때 밴드를 택했고 이전과는 다른 이들의 변화가 관심을 모았다. 멤버 예은은 피아노, 유빈은 드럼, 선미는 베이스, 혜림은 기타를 연주했다. 타이틀곡은 ‘아이 필 유’(I Feel You)이며 박진영의 자작곡이다.
‘아이 필 유’로 활동하지만 원더걸스의 ‘리부트’ 안에는 변신을 시도한 이들의 노력이 깃들여있어 무시할 수 없다. 타이틀곡을 제외한 전 수록곡 작사, 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발휘했고, 80년대의 다양한 장르를 그녀들만의 스타일과 사운드로 재해석 하며 세련된 리듬과 센스 있는 음악들을 만들어냈다고 소속사는 설명했다.
멤버 유빈은 ‘베이비 돈 플레이’(Baby Don't Play)를 추천하며 “예은이가 작곡한 곡이다. 우리 앨범 자체가 80년대 중순에서 90년대 초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베이비 돈 플레이’는 가장 80년대에 가까운 곡이다. 내가 드럼으로 이 곡을 연주할 때 가장 신나서 즐겨 듣고 있다”고 전했다.
예은은 ‘없어’(GONE)를 언급하면서 “‘없어’는 유빈언니가 작업한 곡이다. 시원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곡이라 빠졌다”고 밝혔다.
‘백’(Back)을 추천한 선미는 “유빈언니와 혜림이 작업한 곡”이라며 “두 사람이 랩을 하는데 톤이 다르다. 그래서 다른 랩 톤을 비교하면서 즐길 수 있는 흥겨운 노래이다. 가사도 센스가 넘쳐서 구절구절마다 웃음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자신의 노래를 추천한 혜림은 “‘오빠’(OPPA)를 추천한다”며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만한 곡이다. 그러나 아마 남자들은 가사를 안 좋아할 것 같다. ‘오빠’는 비트와 가사가 재미있으니 귀엽게 봐 달라”고 덧붙였다.
↑ 사진=MBN스타 DB |
듣는 순간 고고장을 추억할 만한 곡은 ‘원 블랙 나이트’(One Black Night)이다. 경쾌한 시작을 알리는 이 곡은 멤버 예은이 프란츠와 함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특히 선미는 이 곡에 대해 “센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고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원 블랙 나이트’의 가사도 돋보인다. ‘어둠이 모든 걸 삼켜 버린 사이. 서로가 세상의 전부가 돼. 검게 물들여 아침이 우릴’ 등 제목에 충실한 가사가 함께 즐기는 재미를 높인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