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라디오스타’에 또 하나의 ‘예능블루칩’이 나타났다. 바로 10년차 가수 스테파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서는 ‘오! 나의 체대여신님’ 특집으로 방송인 오정연, 가수 스테파니, 레인보우 고우리, 개그우먼 오나미가 출연했다.
이날 만만치 않은 ‘여신’들의 등장에 ‘라디오스타’ 촬영장은 화기애애해졌다. ‘체대 여신’들은 각 체대의 명예를 걸고 토크에 도전했고, 이들의 거침없는 근황 토크는 MC들을 즐겁게 했다. 이 중 처음부터 눈길을 끄는 이는 단연 스테파니였다.
↑ 사진=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
스테파니는 자기소개부터 웃음보를 터뜨렸다. 그는 “오랜만에 나오게 됐다”고 소개하며 뜬금없이 자신의 노래 한소절을 부르는가 하면 급정색하며 “이런 노래입니다”라고 말해 MC들로부터 “원래 이런 사람이냐”는 질문을 받기에 이르렀다. 특히 그의 어른스러운 말투에 김구라는 “도대체 왜 이렇게 됐냐”고 ‘버럭’할 정도였다.
하지만 스테파니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간 몸담았던 것을 떠올리며 최근 전속계약 만료로 SM을 떠난 김기범의 이름을 거침없이 언급했다. MC인 슈퍼주니어 규현의 과거도 “거의 쭈구리였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규현은 “누나가 다른 곳에 가면 안 된다.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불안해해 보는 이의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발레리나 출신인 만큼 각종 발레 동작과 연기로 좌중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는 토슈즈를 들고 나와 각종 발레 동작들과 백조와 흑조의 차이를 강렬한 연기로 선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1인7역으로 사채업자부터 노숙자 연기까지 짧은 시간 안에 소화해 MC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스테파니는 올해로 10년차 가수지만 그가 몸담았던 천상지희 더그레이스라는 그룹은 예상 외로 부진을 겪었다. 스테파니의 예능 출연이 반갑고도 진정성 있었던 것은 그 부진을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그의 말 때문이었다. 스테파니는 자신이 부를 곡으로 팝송 ‘해피’(Happy)를 고른 후 “제가 연예계에 10년 몸담으며 아주 작게나마 꾸준히 무언가를 하고 있었는데, 그 기회를 언젠가는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줬다.
↑ 사진=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
‘라디오스타’에서 스테파니는 아줌마스러운 말투로 존재감을 알리고, 짧은 시간이지만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가창력과 각종 춤동작으로 좌중의 시선을 휘어잡았으며, 그의 진심으로 감동까지 전했다. 솔직하고 거침없지만 ‘정도’를 아는 그의 토크는 많은 이들을 기분 좋게 웃도록 만들기 충분했다.
이렇게 끼가 충만한 스테파니의 ‘라디오스타’ 등장에 많은 누리꾼은 “왜 이제 나타났냐”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처음부터 이랬다. 그런데 ‘천무 스테파니’가 이런 말투로 막 말하고 다닐 순 없지 않냐”는 스테파니의 말처럼 그동안 걸그룹이라는 틀 때문에 자신의 매력을 미처 발산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룹에서 솔로로 컴백한 스테파니의 새로운 도전은 노래 ‘프리즈너’의 활동이 종료하면서 그 1막을 끝냈다. ‘라디오스타’의 출연은 진짜 스테파니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그의 2막을 예고했다. ‘라디오스타’의 출연으로 ‘예능블루칩’이 된 스테파니가 드디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