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영화 ‘오피스’가 공포감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사운드 스토리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무실이라는 배경에 알맞게 ‘오피스’ 속에서 물건들이 내는 소리는 관객들의 공포심을 더욱 자극시킨다. 우선 회사라면 끊임없이 들리는 복사기나 타자소리는 극중 이미례의 불안한 심리를 대변하며 영화 속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미례가 빈 회의실에서 찰칵!하고 힘있게 스테이플러를 찍어내는 소리 또한 사소한 일에 정성을 쏟는 그녀의 세심하면서도 소심한 성격을 대변하는 도구다.
또 김병국 과장의 책상에 놓인 탁상시계도 공포심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다. 멈춰있던 시계의 초침이 갑자기 움직이는 순간, ‘오피스’의 장면은 더욱 생생해지며 앞으로 벌어질 의문의 사건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갖가지 소리들은 영화를 더욱 선명하고 풍부하게 만들면서 관객들의 두려움을 자극하는 동시에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도구가 된다.
이에 대해 제작진 중 한 명인 김창섭 사운드 슈퍼바이저는 “전혀 존재하지 않던 소리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사무실에서 충분히 들릴 법한 소리를 극대화 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시계 초침 소리 위에 망치로 내리치는 소리를 덧입히고, 종이를 스테이플러로 찍어 누를 때, 책상의 진동까지 세심하게 포착해 일상 속 소리가 주는 공포감을 재조명한 것. 보다 현실 같은 사운드를 위해 그는 성남시청에 가서 소리를 채집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오피스’ 속 갖가지 사운드들은 영화에 긴장감과 공포감을 부여하며 사무실을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사운드와 맞물려 고아성, 박성웅, 배성우, 김의성, 류현경 등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의 열연은 ‘오피스’의 공포감을 증폭시켜 관객들에게 소름을 선사하고 있다.
‘오피스’는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평범한 회사원이 다시 회사로 출근한 모습이 CCTV 화면에서 발견되고 그 후, 회사 동료들에게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밀착 스릴러 작품.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