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tvN 시사교양프로그램 ‘고성국의 빨간 의자’에 이 시대가 낳은 최고의 승부사 조훈현 국수가 출연한다.
16일 오후 방송되는 ‘고성국의 빨간 의자’에는 조훈현이 출연해 54년간의 바둑 외길 인생을 전한다.
조훈현 국수는 아홉 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세계 최연소 입단해 세계 최초로 개인 통산 1900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둑 역사의 산증인. 한국 기네스 협회 선정 최다 연승 및 최다 타이틀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불모지 한국 바둑을 1위로 만든 전설의 승부사이다.
↑ 사진=tvN |
이 날 방송에서 조훈현은 대국으로 받은 우승 트로피 130여개가 보관되어 있는 보물 창고를 공개하며 한국 바둑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든 장본인임을 입증할 예정이다.
또 그가 60년이 넘게 휴대전화, 신용카드, 운전면허 없이 ‘3無의 사나이’로 지낸 생활과 이 같은 남편 때문에 운전사 및 매니저까지 멀티 플레이어 내조를 해야 했던 아내의 고충 등 그 동안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조훈현의 사생활이 낱낱이 밝혀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조훈현 국수의 첫 번째 스승인 세고에 겐사쿠와의 인연부터 내기 바둑으로 600원을 받은 이후 보따리 싸고 쫓겨난 사연, 그리고 군입대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에 들어와 있을 때 스스로 생을 마감한 스승의 죽음에 대한 솔직한 심정까지 가슴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세고에 스승과의 추억을 진솔하게 펼쳐나갈 전망이다.
또한 집안의 생활비와 여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위해 첫 타이틀에서 이겨야만 했던 필사적인 당시 상황과 80년대를 주름잡으며 15년 동안 라이벌 구도를 유지했던 서봉수 명인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이 날 방송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바로 제자 이창호와의 한판 승부. 7년간 데리고 살면서 키워낸 제자 이창호의 실력이 늘면서 스승인 조훈현의 타이틀을 하나씩 뺏어 가던 명승부 이야기와 승자와 패자를 한 차에 태워 기원에 데려다 주던 아내의 말 못할 애환, 타이틀을 처음으로 빼앗겼을 때 스승으로서의 심경도 전파를 탈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지막 타이틀까지 빼앗겼을 당시 심경을 묻자 “제자 놈이 이번 것은 날 살려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웃던 그는 “하나씩 빼앗기던 중간에는 불안하고 조바심 났었다. 그러나 마지막 타이틀까지 다 뺏기고 나니 이제는 더 이상 줄 것이 없어서 마음이 편해지더라”며 “내가 스승한테 배운 것처럼 바둑계를 위해서 당연히 제자를 키워야 되고, 세월이 가면 나도 누군가에게 지게 되어있는데 그 상대가 제자여서 행복하다”며 바둑에 대한 장인정신을 내비쳤다.
조훈현과 함께한 ‘고성국의 빨간 의자’는 16일 오후 7시40분 방송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