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힘든 하루의 끝에 전달된 뻔한 한 마디가 종현의 목소리를 타고 힐링을 선사한다.
17일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첫 소품집 ‘이야기 op.1’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종현이 라디오 DJ로 활약하고 있는 MBC FM4U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프로젝트 코너 ‘푸른 밤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 선보였던 곡을 엮어낸 앨범이다. 전곡을 종현의 자작곡으로 채웠으며 재편곡을 해서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인 ‘하루의 끝’은 퇴근길 지친 하루의 끝에 담담하고 따뜻하게 위로를 전하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피아노 선율과 종현의 보이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사진=하루의 끝 뮤직비디오 캡처 |
‘하루의 끝’ 뮤직비디오에선 젊은 남녀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담아냈다. 시끄러운 일본의 도시 속에서 지친 표정의 남녀가 길을 걷고 있다.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무표정으로 길을 가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에선 하루의 고단함이 드러난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화면을 2개로 분할해 남녀의 모습을 나란히 보여주면서 감각적인 영상을 완성했다. 다른 공간에 있는 상황이지만 서로 마주보는 듯한 구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두 사람이 만났을 땐 프레임이 합쳐지면서 더욱 감정을 극대화 시켰다.
특히 ‘하루의 끝’의 뮤직비디오는 노래 가사와 마찬가지로 마지막이 큰 여운을 남긴다. 긴 하루를 마치고 우연히 만난 남녀는 서로에게 기대 눈물을 쏟아내는데 영상 위로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라는 가사가 새겨진다.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는 종현의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한 컷이었다.
↑ 사진=크레이지 뮤직비디오 캡처 |
이번 소품집에 앞서 종현은 지난 1월 자신의 첫 솔로 앨범 ‘베이스’(BASE)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도 종현은 자신의 자작곡을 수록해 아이돌을 넘어서 아티스트로서의 성장과 변신을 보여줬다. 이는 ‘크레이지’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크레이지’ 뮤직비디오 속 종현은 강렬하면서도 위태로운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팔을 결박당한 채 몸부림을 치는가 하면 상의를 탈의하고 마스크를 쓴 채 괴로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뮤직비디오는 전체적으로 무채색을 띄고 있는 가운데 피처링을 한 아이언이 등장할 때 강렬한 붉은색이 사용돼 극과 극으로 장면을 완성했다. 또 종현의 모습을 담아냈던 여성의 얼굴 실루엣이 후반부엔 새들로 바뀌면서 사라지고 종현의 얼굴에 조명을 비춰 보이지 않게 하는 등 영상미도 강조했다.
‘하루의 끝’도 ‘크레이지’처럼 무채색 계열의 영상으로 완성됐지만 은유적이고 상징성을 담기 보단 일상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크레이지’가 한 번 보면 잊혀 지지 않는 강렬함 선사한다면 ‘하루의 끝’은 담담하고 자연스럽지만 깊게 스며드는 여운을 남겼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