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를 만들기 위한 이들의 땀과 수고 노력들이 들어갑니다. 완성된 작품에서는 미처 볼 수 없었던 이들의 노력과 고충, 혹은 촬영장에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 등 TV를 통해 들려주지 못했던 TV 속 다양한 뒷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연예계엔 불치의 병이 있다. 이른바 ‘스타병’이라는 증상이다. 마치 자기가 톱스타라도 된 듯 안하무인 행동을 일삼는가 하면, 허세 가득한 말들을 늘어놓으며 주위를 아연실색케 하는 무서운 병이다.
트렌드가 쉴 새 없이 바뀌는 최근에도 새로운 환자들이 늘어났다. 보는 이를 어이없게 했던 이들의 일화들이 화수분처럼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 ‘스타병’에 걸린 이들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을 정녕 잊고있는 걸까.
2년 전 흥행드라마로 무명의 설움을 씻고 막 이름을 알린 배우 A씨. 수직 상승한 인기로 정신없이 바쁜 생활을 하다보니 정말 정신이 없어진 모양이다. 소속사 스태프들을 하대하는 것은 물론 촬영장에서도 도 넘은 ‘갑질’로 빈축을 샀다. 한번은 매니저들과 길을 가다가 문 앞에서 갑자기 멈춰서며 “문은 매니저가 열어줘야 한다”라는 주옥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톱스타병’에 비해 그의 필모그래피 성적표는 바닥.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도 저런데 혹시라도 뜨면 얼마나 주위 사람들을 업신여기겠느냐’고 고개를 젓고 있다.
↑ 디자인=이주영 |
B씨는 이제 막 연기력을 인정받은 ‘연기돌’. 드라마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이름값도 한껏 높아졌다. 그러나 갑자기 입은 ‘배우’ 옷에 날개가 달린 것일까. 활동 초기 겸손하던 마음가짐은 온데간데없고 거만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그를 관리하는 매니저는 “아직도 갈 길이 먼데 자신이 톱배우라고 생각한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게다가 기자들 질문 중 마음에 드는 것만 답해 취재진 사이에서도 원성이 자자했을 정도.
이런 ‘싹수 노란’ 신예가 자라면 ‘내 위에 사람 없는’ 스타가 되는 모양이다. 최근 명품 연기력으로 이름값을 인증한 배우 C씨. 그러나 인성은 높은 인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걸까. 생방송으로 돌아가는 초치기 촬영 상황에서 자신은 무조건 ‘주5일’만 일하겠다며 제작진뿐만 아니라 동료배우들과도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물론 쪽대본 촬영 시스템에 대한 반기일 수도 있겠으나, C씨의 공무원 마인드 때문에 결국 제작진과 조연들이 큰 피해를 봤다고. 또한 C의 상대역인 D씨는 참다못해 촬영장을 이탈하며 분노를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E씨도 ‘스타병’으로 유명하다. 인터뷰에서 “모든 걸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성인군자 격 명언을 건넸지만 그의 실상은 달랐다. 한 드라마 캐스팅 제안을 받은 그는 후배 배우가 자신보다 큰 비중의 역을 제안 받았다는 사실에 화가 난 나머지 길길이 날뛰며 제작진에게 대본을 바꾸라는 도 넘은 요구까지 했다고. 결국 완강한 제작진의 태도에 E씨는 드라마 출연을 고사했지만, 그의 태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