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경기)=MBN스타 유지훈 기자] ‘툰드라쇼’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 배우들은 그동안 드라마를 하면서 느꼈던 아쉬움과 즐거움을 전하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17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는 케이블방송 MBC에브리원 드라마 ‘툰드라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비투비 일훈과 만화가 기안84, 배우 김정석, 이형석, 이시언, 손진영, 이두일이 참석했다.
‘툰드라쇼’는 국내 최초로 작가가 방송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 출연까지 하는 새로운 포맷의 웹툰 드라마다. ‘조선왕조실톡’ ‘청순한 가족’ ‘내 남자는 육아도우미’ 총 세 가지 코너로 꾸며져 있다. 기안 84는 ‘청순한 가족’의 원작자 겸 배우로 직접 나섰다 맞췄다.
↑ 사진=MBC |
‘청순한 가족’이란 제목에는 우아함이 묻어나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다. 고속도로 테이프 음반을 제작하는 아빠(김정석 분)와 지방대학교 2학년 재학 중인 하는 것 없는 첫째 김희민(기안85 분), 꿈도 희망도 없는 고등학교 2학년 김성민(일훈 분), 그리고 중학교 2학년 게임중독자 김광민(이형석분)이라는 네 캐릭터만 봐도 알 수 있다.
일훈은 “처음에는 김성민이 찌질하고 바보 같고 그런 캐릭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들 사이에서는 가장 철이 많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바보 같은 구석이 있지만 심성이 착하다”고 김성민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타히티 지수와의 러브라인 진전에 대해서는 “촬영 전부터 친한 사이라 오히려 더 편했던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막내 이형석은 기안84를 “동네에 있을 법한 형”, 일훈을 “완벽할 것 같지만 바보 같은 모습도 있는 형”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아빠 역할의 김정석은 다른 세 배우들을 “우리 아들들”이라고 부르며 “다들 생각보다 연기를 잘해서 흡족하다”라고 전했다. 또 “‘우아한 가족’은 가족의 이야기기 때문에 호흡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는 최고였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 사진=MBC |
손진영은 “다른 선배들이 내 연기에 욕을 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잘 하고 있는 것은 이두일 선배 덕분이다. 이시영은 하는 게 없다”는 짓궂은 장난을 했다. 이시언 역시 “손진영 개그맨 아니었냐”고 맞받아치며 친분을 과시했다.
‘조선왕조실톡’이 첫 사극 도전이었던 손진영은 “이 작품으로 인해 사극을 하게 될 수 없을 것 같다. 어려운 단어와 사자성어를 순식간에 외우고 뱉은 일은 어렵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조선왕조실톡’은 정통 사극이 아니다. 왕들은 무적핑크와 SNS로 대화를 주고받고 주변 인물들 역시 랩을 연상시키는 대화를 나눈다. 또 신하들은 왕 앞에서 잔망스러운 몸짓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시영은 “‘조선왕조실톡’이라는 웹툰을 워낙 좋아해서 드라마가 어떤 느낌이 될지는 알고 있었다. 다른 사극들과는 다르게 자연스럽다. ‘고마워요’ ‘식사 하셨어요’처럼 편한 느낌으로 대화를 한다. 연기를 하면서도 내가 맞나 싶었다”고 ‘조선왕조실톡’의 특이점에 대해 전했다.
여기에는 출연진의 고민이 담겨있었다. 손진영은 “우리들끼리 드라마에서 편하게 대화를 하는 걸로 정해두고 작품을 시작했다. 아무리 역사적인 인물이더라도 사투리를 쓰고 반말도하고 욕도 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두일 선배는 이 모든 것을 거부반응 없이 받아들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두일은 웹툰의 드라마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드라마와 웹툰은 만드는 과정부터 다르다. ‘툰드라쇼’는 웹툰의 드라마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성공을 거둔 측면이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번에 많이 배웠으니 다음에 기회가 있어서 하게 되면 잘 만들지 않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툰드라쇼’는 지난 7월27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개의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각 회차에는 재기발랄함이 묻어났고 웹툰 작가들이 직접 드라마에 얼굴을 내비치며 웹툰 팬들에게 생각지 않은 재미를 줬다. 신선함으로 무장한 ‘툰드라쇼’가 어떤 끝을 맺을지 관심이 쏠린다.
‘툰드라쇼’는 국내 최초로 작가가 방송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 출연까지 하는 새로운 포맷의 웹툰드라마다. ‘조선왕조실톡’ ‘청순한 가족’ ‘내 남자는 육아도우미’ 총 세가지 코너로 꾸며져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8시40분 방송.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