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올곧은 뚝심과 진심이 결국 이상적인 정치를 구현해냈다. 모두가 진상필(정재영 분)을 패자라고 손가락질 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살아남는 것은 그였다. 진상필로부터 시작된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치가 무엇인가’ 하는 주제는 묵직하고도 진하게, 드라마의 여운을 가져다줬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어셈블리’ 마지막 회(20회)에서는 진상필과 최인경(송윤아 분)이 각자가 원하는 이상적인 정치를 이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진상필은 박춘섭(박영규 분)과 대립하며 패자부활법인 이른바 ‘배달수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반청계가 배달수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고 청와대는 이를 받아들였다.
↑ 사진=어셈블리 캡쳐 |
위기의 진상필은 재상정을 요구했으나, 가능성은 희박했다. 이때 결정적으로 백도현(장현성 분)이 진상필의 편에 섰다. 그동안 정치적 대립을 보이며 진상필과 적대적 관계에 있었으나 반청계의 협박과 압박, 여기에 전 보좌관의 금전적 보상 요구 등으로 마음이 흔들리고 있던 차였다. 여기에 최인경의 힘 있는 설득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백도현은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해 국회위원 사퇴와 함께 배달수법의 재상정을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진상필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국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5분의 시간 동안 최후의 연설을 펼쳤다. 진상필은 “난 원래 용접공이라 용접을 좋아한다. 정치도 용접이었으면 좋겠다”며 “승자와 패자를 붙여서 하나가 되게 만드는 것이 정치였으면 좋겠다. 이 배달수법이 그런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국가가 날 절대 버리지 않는다고, 국가가 내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도움을 준다고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지금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국민이 국민의 의무를 다했을 때는 국가가 의무고 국민이 권리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 사진=어셈블리 캡쳐 |
잔뜩 쉬어 새된 목소리와 붉어진 눈시울의 진상필 5분 연설은 단순히 드라마 속 인물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충분히 현실 반영 가능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공감대를 얻었다. 그의 연설은 그동안 20회 동안 고군분투했던 진상필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담은 대사였고, ‘어셈블리’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였다.
결국 진상필은 국회위원 자리에서 벗어나 다시 평범한 용접골로 돌아갔고, 최인경은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국회위원으로 새 출발을 했다. 최인경은 진상필을 비롯한 홍찬미(김서형 분)와 김규환(옥택연 분), 백도현 그리고 딴청계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당당하게 국회로 들어섰다. 딴청계 두 번째 수장으로서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 셈이다.
‘어셈블리’ 후속으로는 ‘장사의 신-객주 2015’가 방송될 예정이다.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 분)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마침내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