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감동을 자아내기만 하는 음악 영화가 아니다. 웃음과 감동이 섞여있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따뜻한 영화다.
[MBN스타 최윤나 기자]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인생을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바꿀만한 계기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인생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된다.
‘대니 콜린스’는 시대 최고의 슈퍼스타 대니 콜린스(알 파치노 분)가 하루하루 다를 바 없는 화려한 삶을 살던 중, 자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존 레논이 40년 전에 자신을 향해 쓴 편지를 우연히 선물 받게 되며 다시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이야기는 존 레논의 편지를 늦게 받게 된 영국 가수의 실제 사연을 모티브로 제작한 것이다.
누구에겐 그저 편지 한 장에서 불과하겠지만, 대니 콜린스는 투어까지 취소하며 시골의 한 호텔로 향하는 변화를 감행한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톱스타가 아닌 그저 아저씨로서 능청스러운 모습만 보여줄 뿐이다. 화려한 삶을 잠시 벗어났을 뿐인데, 그의 입가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대니 콜린스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아들을 찾아 나선다. 파티에서 만난 한 여인과 우연한 하룻밤으로 갖게 된 아들에게 애정이 없던 그가, 다시 한 번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용기를 낸 것이다. 어엿한 가정을 꾸리고 딸까지 낳고 살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본 대니 콜린스는 그곳에서도 소박한 행복감을 느낀다.
그렇게 소소한 행복을 조금씩 느끼고 있을 때쯤, 대니 콜린스는 오랜만에 직접 다시 곡을 만들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는다. 대중의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한 곡이 아닌, 진심으로 자신이 느낀 감정을 노래에 담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대중들에게 그의 진심은 중요하지 않다. 삶을 다시 돌아보려는 그의 노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톱스타, 그리고 자신을 위한 삶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사랑받은 다양한 음악영화가 존재하지만, ‘대니 콜린스’는 보통의 음악영화와는 분명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주인공 대니 콜린스에게 편지를 보낸 존 레전드의 실제 노래를 삽입해 관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톱스타가 평범한 것들에 눈 뜨며 생기는 이질감 사이에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새로운 음악영화를 기다렸던 관객이라면 만족감을 충족시키기 충분하다. 오는 10월1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