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고소영, 전지현, 윤은혜, 김태희. 요 근래 이런저런 이유로 대중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여자 연예인’이다. 물론 각자 그 내용은 다르다.
윤은혜는 표절 논란은 물론 무성의한 대처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고소영은 대부업체 광고 출연으로 역시 비판을 받았다. 김태희는 드라마 연기력 논란을 뒤집어엎었고, 전지현은 연이은 영화와 드라마 성공으로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 사진=MBN스타 DB |
네 명 모두 대외적으로 표기되는 것은 분명 여배우다. 드라마든 영화든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 네 명에게는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붙여야 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존재했다.
고소영은 2007년 드라마 ‘푸른 물고기’ 영화 ‘언니가 간다’가 실패하고 이후 작품을 한 적이 없다. 배우 장동건과 결혼 후 CF에만 모습을 보였을 뿐, ‘배우’로서 대중들과 만난 적이 없다. 윤은혜 역시 마찬가지다. 2013년 드라마 ‘미래의 선택’에 나오긴 했지만, 대중들에게 연기자로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에 런칭쇼 등에 모습을 비추고, 중국 활동 소식만 들렸을 뿐, 배우로서의 활동은 전무했다.
김태희는 이들에 비해 극적이다. 2010년 영화 ‘그랑프리’ 참패 후 2013년 드라마 ‘장옥정’으로 대중들과 만났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후 올해 ‘용팔이’로 컴백할 당시에도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그러나 회가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찾더니, 비난을 호평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 셈이다.
전지현은 이들 중 최근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장 잘 가져다 사용하는 이다. ‘도둑들’ 이후 ‘암살’로 또다시 천만여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기 때문이다. 브라운관에서도 ‘별에서 온 그대’로 흥행해 스크린과 브라운관 모두를 휘어잡는 흔치않은 위치를 잡았다.
위에서 이야기한 업계 관계자들의 일관성 있는 대화는 이 지점이다. 배우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으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기를 잘 할 때, 연기 외적인 논란이 생기더라도, 상쇄시킬 지점을 찾을 수 있다.
김태희와 전지현에 대해 호사가들의 말이 가장 많이 나올 때가 “김태희와 전지현은 배우가 아니라 CF모델이다”라는 평가가 있었을 당시다. 스스로 배우라고 말할 때, 외부에서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질 당시, 조그마한 비판도 커지게 된다.
논란에 대해 미흡한 대처가 화를 더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고소영과 윤은혜가 현 시점에서 배우로서 인정받고 있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극한 상황까지 몰렸을까싶다. 스스로 작품을 하지 않음으로서 여배우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은
물론 ‘잘’ 하고, 대중에게 ‘인정’ 받았을 경우다.
어느 업계 관계자는 고소영과 윤은혜의 논란을 본 후, ‘한때 여배우였던’ 고소영과 ‘여배우 놀이에 빠졌던’ 윤은혜라는 평가를 내렸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