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가상캐스팅은 미디어에 보도되고, 공론화되기 시작하면서 더 막강한 파워를 가지게 됐다. 포털 사이트에 노출되는 온라인 기사에,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에서 그야말로 웃자고 한 가상캐스팅에 죽자고 달려드는 누리꾼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이 조촐하게 즐기던 하나의 문화가 미디어로 번지며 발생하는 파급력은 가상캐스팅 문화의 폐해로 손꼽히고 있다.
또 다른 소속사 관계자는 “제작진이 캐스팅 안을 만들 때 가상캐스팅을 참조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는 제작사 측에 좋은 영향을 끼치겠지만, 배우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기대감에 부응 해도 본전이고 그렇지 않으면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 누리꾼들의 기대치 이상을 해내지 않으면, 호의적인 반응도 결국엔 역효과가 나더라”며 “배우 입장에서는 원작이 없는 순수 창작물에 출연하는 편이 부담이 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작을 영상화한 경험이 있는 인기 웹툰 작가의 입장은 또 달랐다. 그는 “누리꾼들의 가상캐스팅을 보면서 나도 ‘이건 생각 못 했다’고 무릎을 칠 때가 있다. 굉장히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더라. 그런 것들이 근래에는 캐스팅이나 작품 자체에 영향력을 끼친다고 들었다. 원작자로서 리메이크된 작품에 대한 반응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사실 이에 대한 고민은 원작자보다 작품의 제작사의 몫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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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상 캐스팅 문화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그것이 실제 드라마에 모두 반영되진 않는다. 누리꾼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향 안에서 조건에 들어맞으면 고민해 볼 필요가 있고, 반면 불만이나 반발이 거세더라도 그런 반응이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요즘의 인터넷 세상이라고 수긍해야 할 필요도 있다. 현재로써는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다 판단하는 것 보다는 앞으로도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