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소(사진=강영국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경인로 고척 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서는 '2015 엑소-러브 콘서트'(2015 EXO-Love CONCERT in DOME)가 열렸다. 2만 2천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두 시간 내내 돔구장을 꽉 채웠다.
몇 시간 전부터 돔구장 일대 긴 줄을 늘였던 팬들은 장내 암전이 되자마자 귀가 찢어질 듯한 환호성을 내질렀다. 엑소 콘서트의 절정은 따로 없었다. 시작부터였던 셈이다.
정규 2집 타이틀곡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로 콘서트 문을 연 엑소는 1집 수록곡 '나비소녀' 'XOXO' '썬더(Thunder)'로 단숨에 열기를 끌어올렸다.
엑소는 "어마어마하게 모여주셨다. (객석을) 다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어느 때보다 함성 소리가 큰 것 같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최고의 무대를 준비했다"고 외쳐 흥을 돋웠다.
이어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빛을 발했다. 보통 그룹의 멤버별 솔로 무대는 팬이 아닌 제 3자가 보기에 쉬어가는 시간인 경우가 많다. 이벤트 성격이 강한 만큼 완성도 떨어지는 무대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엑소는 달랐다. 레이는 자작곡을 들고 나와 힘 있고 절도 있는 랩과 춤으로 자신의 역량을 뽐냈다. 수호는 김조한의 발라드곡 '사랑에 빠지고 싶다'로 가을 감성을 적셨다. 세훈은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카이와 디오 역시 각각 '뷰티풀 굿바이(Beaytiful Goodbye·원곡 지소울)'와 '보이프렌드(Boyfriend·저스틴 비버)'로 수준급 실력을 뽐냈다. 엑소의 대표적 보컬 라인 백현·첸·시우민 세 사람은 SG워너비의 '살다가'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가창력을 뽐냈다.
↑ 엑소 찬열(사진=강영국 기자) |
솔로 무대 끝 엑소의 히트곡 메들리가 타올랐다. '으르렁' '중독'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와 더불어 앙코르곡 '텐더 러브(Tender Love)' '럭키(Lucky)'까지 팬들의 이른바 떼창(합창)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엑소는 그간 콘서트와 달리 토크 코너를 적잖게 마련해 팬들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걸그룹 댄스, 체력 테스트, 엑소에게 물어봐 등 다양한 미션이 적힌 대형 룰렛을 굴려서 미션을 멤버들이 수행하는 코너였다. 그들의 입담과 재치에 팬들을 자지러졌다.
고척돔은 한국 최초의 돔구장이자 2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실내 공연장이다. 엑소는 이곳에서 처음 공연을 개최함으로써 한국 내 최초 돔 콘서트 개최 가수가 됐다. 고척돔에 걸맞은 무대 규모와 사운드 시스템도 관심사였다.
가로 100m 폭 33m 크기의 메인 스테이지에는 대형 스크린 3대, 공연장 천장에 매달아 공중에 설치된 아치형 LED와 엑소 로고 형태의 조명 트러스 구조물, 돌출 무대에서 지상 관객석 위를 지나 움직이는 '무빙 스테이지'까지 웅장한 면모를 자랑했다. 라이브 풀밴드가 없어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 어렵지만 사운드 시스템도 제법 탄탄했다.
↑ 엑소 고척돔 콘서트 무대(사진=강영국 기자) |
하지만 고척돔에게 이만한 홍보 효과도 없다. 엑소는 올해 발표한 정규 2집 '엑소더스(EXODUS)'와 리패키지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로 앨범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2013년 정규 1집에 이어 더블 밀리언셀러 기록이다. 중국어 앨범은 도합 50만 장 이상 팔려나갔다. 일본 데뷔(11월) 전 도쿄돔 입성을 예약했다. 이들의 전 세계 팬덤(팬클럽 엑소 엘 가입자수)은 30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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