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에는 음원차트가, 영화에는 박스오피스가 있다. 그렇다면 TV는? 이제는 ‘TV차트’가 있다. ‘TV차트’는 1주일간의 TV 세상을 수치로 들여다보는 코너.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청률’을 통해 드라마, 예능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방송가 트렌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MBN스타 유지훈 기자]
◇ 지난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SBS ‘육룡이 나르샤’는 여전히 월화드라마의 선두다. 드라마는 지난 20, 21일 14.5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MBC ‘화려한 유혹’은 9.55%으로 맹추격, KBS2 ‘발칙하게 고고’는 3.2%의 성적으로 먼 발치에서 둘의 경쟁을 지켜보는 모양세가 됐다.
↑ 디자인=이주영 |
KBS2 ‘부탁해요 엄마’는 28.5%로 주말극 최강자로서 입지를 과시하고 있다. MBC ‘내 딸 금사월’이 평균 시청률 22.34%, 25일 방송은 23.5%라는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뒤를 추격했다. ‘엄마’는 14.8%, ‘애인있어요’는 7.7%에 머물렀다.
주말예능에서는 MBC ‘무한도전’이 ‘바보전쟁-순수의 시대’ 특집으로 상승세를 이뤄 14.0%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해피선데이’ 13.2%, ‘일밤’이 12.7%로 각각 2, 3위에 올랐다. SBS ‘일요일이 좋다’는 6.5%라는 ‘해피선데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시청률에 머물렀다.
◇ KBS2 ‘부탁해요 엄마’-MBC ‘내 딸 금사월’, 치열한 주말극 경쟁
방송3사가 지난 5일 동시에 월화드라마를 선보였다. 학원물, 사극, 재벌가 이야기라는 개성이 뚜렷한 이 세 작품들 가운데 SBS ‘육룡이 나르샤’는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들이 활약하기 시작한 19일 방송은 13.7%, 지난 20일에는 15.4%라는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하지만 MBC ‘화려한 유혹’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시 한 번 10% 돌파를 눈앞에 둬 월화극 1위의 자리를 위협했다.
MBC ‘그녀는 예뻤다’는 14일 야구중계로 결방 이후 방송부터 상승세를 보였고 22일에는 17.7%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2 ‘객주 2015’는 한 채아와 김민정, 박은혜 등 극을 이끌 성인연기자들을 줄줄이 등장시키며 풍성해진 서사를 선보였다. 덕분에 지난 14일에는 11.1%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가장 최근 방송인 22일 역시 10.9%라는 높은 성적으로 ‘그녀는 예뻤다’를 맹 추격중이다.
주말극은 더욱 치열하다. KBS2 ‘부탁해요 엄마’는 시청률 30%의 벽을 돌파, 30.3%라는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주말극 최강자의 자리를 과시했다. 하지만 ‘부탁해요 엄마’는 긴장을 놓긴 일러 보인다. 바로 MBC ‘내 딸 금사월’의 인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를 집필했던 김순옥 작가는 ‘내 딸 금사월’으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막장극의 재미를 선보였다. ‘아내의 유혹’에서 구은재(장서희 분)가 점을 찍고 돌아와 복수를 했다면 ‘내 딸 금사월’에서는 신득예(전인화 분)가 가발과 선글라스를 쓴 채 딸 금사월(백진희 분)의 조력자 나섰다. 또 갑작스런 마술을 이용한 물건 바꿔치기 등 개연성 없는 몇몇 장면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지만 재미는 확실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내 딸 금사월’은 25일 23.5%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말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건 ‘부탁해요 엄마’와 ‘내 딸 장보리’는 계속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쫒고 쫒기는 경쟁을 반복하고 있다. 주말극은 시청률만 보더라도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