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도전과 실험 정신으로 중무장한 케이블방송의 다양한 시즌 예능 프로그램들이 각광 받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지상파 시즌 예능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이나 평가는 미미한 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케이블 예능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확고해졌다. 그러나 지상파 또한 나름대로의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시즌 예능을 선보여 왔다.
케이블처럼 일정 휴식기간을 가질 수 없는 지상파 프로그램의 특성상,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가장 먼저 구상하는 것이 멤버의 교체와 투입이다. 이는 기존 시즌과의 차별화를 가장 두드러지게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선택이다.
2007년 출범한 ‘1박2일’ 시즌1은 강호동 중심 MC의 체재를 거치며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강호동 하차 이후, 엄태웅, 유해진, 성시경 등 다양한 멤버들이 드나들며 과도기를 겪었다. 그리고 현재는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멤버로 안정적인 시즌3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PD진도 교체됐다. 나영석 PD와 최재형 PD를 거쳐 시즌1 당시 신입 PD로 강렬한 몰카 신고식을 치렀던 유호진 PD가 메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즌1 당시 나르샤, 빅토리아, 구하라, 써니 등이 주축으로 프로그램을 이끌며 걸그룹 전성시대를 열었던 ‘청춘불패’ 또한 시즌1 마감 이후, 수지와 효연 등 멤버들을 새로 교체 투입하며 시즌2까지 정식 출범했다. 일밤’의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 또한 휴식기 없이 멤버 교체만으로 시즌2를 선언했다. 이후 ‘아빠 어디가’는 부진으로 프로그램 폐지가 됐고, ‘진짜 사나이’는 유동적으로 멤버들을 구성하며 새로운 얼굴 발굴에 힘쓰고 있다.
본격적인 음악 예능의 부흥기를 열었던 ‘나는 가수다’ 시즌3까지 다양한 실력파 가수를 소개했다. 시즌이 거듭될 때마다 새로운 룰을 추가했으나, 가수가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이니만큼 하차, 투입된 멤버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다. ‘우리 결혼했어요’ 또한 시즌4를 거치면서 의외의 커플 조합을 찾고 있다.
10년 안팎의 장수 프로그램들은 역사에 따라 바뀌어 온 포맷이 곧 시즌이 되기도 한다. 국민예능이라 불리는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에 이어 무한도전으로 콘셉트를 변경하며 지금의 체재를 굳혔다. 시즌1 당시에는 육체적인 도전에 초점을 맞췄고 시즌2에서는 스튜디오로 옮겨와 게임과 멤버들의 입담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는 예능과 다큐, 스포츠 다양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멤버들이 도전하는 자유로운 포맷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피투게더’ 또한 쟁반노래방과 프렌즈(Friends) 시리즈를 지나, 사우나와 야간매점 포맷을 거쳐 왔다. 최근에는 사우나복을 벗고 공장 콘셉트로 개편해 게스트들의 물건을 통한 사연과 토크를 진행하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킹’ 또한 시즌1에 거쳐 ‘NEW 스타킹’이라는 시즌2로 출범해,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일반인을 소개하는 유일무이 프로그램으로 중장년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시즌별 단 한 명의 우승자를 가려내야 하는 특성상, 오디션 프로그램은 지상파에서 소개된 예능 중 가장 명확한 시즌으로 나뉘어 있다. 당시 추세와 열풍에 발맞춰, 방송3사 또한 각자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했다. MBC는 ‘위대한 탄생’ 시리즈를 통해 멘토와 멘티라는 단어를 유행시켰다. 그러나 시즌3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제작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다.
KBS는 ‘톱밴드’를 통해 밴드라는 틈새 공략으로 특징을 확보했다. 시즌1 당시, 인디신에 파묻힌 다양한 밴드를 발굴하고 소개해 화제를 모았으나 제작 환경상, 시즌2 출범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SBS ‘K팝 스타’는 가장 꾸준하고 장수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잘 나가는 소속사의 대표 및 프로듀서를 내세워 화제성 몰이에 성공했고 오는 11월 시즌5를 준비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