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가 7년의 행보를 끝으로 종영을 맞이한다.
6일 방송되는 ‘세바퀴’에서는 윤민수, 김정훈, 이지현, 강남, 서유리, 이상준, 김새롬, 이정이 출연해 애주가와 금주가로 나뉘어 취향 토크를 벌인다.
주당으로 소문난 윤민수와 의외의 애주가 김정훈, 술 마시면 애교가 느는 ‘새댁’ 김새롬과 한국의 술문화를 사랑하는 강남이 애주가 스타로 등장해 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김정훈은 “여자친구가 일본인이었는데 일본 대지진 당시 술을 마시고 말도 안 되는 불만을 얘기해 이별을 한 적이 있다”며 깜짝 놀랄 일화를 고백하기도 한다.
↑ 사진제공=MBC |
반대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미스 마리테’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서유리는 애주가로 오해를 받아 곤란했던 과거를 공개한다. 소화제를 먹고도 취한다는 서유리에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랐다고. 이처럼 각자 다른 입장의 애주가와 금주가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훈훈한 마지막 회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날 종영하는 ‘세바퀴’는 2008년 5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로 신설돼 인기를 누리다 2009년 4월 마침내 ‘일밤’에서 독립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다양한 세대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넓히는 토크를 하며 각광을 받았고,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세바퀴’는 몇 차례의 포맷 변화를 거듭하면서 이를 안착시키지 못하고 프로그램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 8월 ‘세대 초월 친구 찾기’에서 ‘극과 극 취향찾기’로 콘셉트를 대폭 변화시켰음에도 시청자들에 공감을 높이지 못했다. 새로운 시청자들의 유입을 위해 벌였던 포맷 변화들이 결국 독이 됐던 셈이다.
‘세바퀴’는 MC인 박미선을 비롯, 선우용여, 양희은, 임예진, 조혜련, 이경실 등 중년 스타들의 거침없는 입담이 웃음 포인트로 작용해 ‘줌마테이너’들의 전성시대를 열기도 했다. 특히 오랫동안 안방마님을 맡았던 박미선은 ‘세바퀴’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에 MC로 나서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 사진제공=MBC |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깝권’이라는 별명을 얻은 조권, 성형 고백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광희, 거침없는 입담을 지닌 ‘줌마테이너’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고 게스트들과 고정 패널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탁월한 진행 능력을 보였던 김신영, ‘사투리 소녀’로 나이불문 사랑을 바든 애프터스쿨 리지 등 많은 스타들이 빛을 보기도 했다.
다양한 세대의 토크가 중점이었던 ‘세바퀴’의 색깔이 사라지자 많은 시청자들은 2011~2012년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세바퀴’의 과거를 그리워했다. 혹자는 ‘세바퀴’의 곤두박질이 ‘트렌드의 변화’라고 진단하기도 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홍보성 토크 프로그램으로 변질된 걸 많이 느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결국 새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에 자리를 내주게 된 ‘세바퀴’는 7년간 토크 프로그램으로 달려왔다는 점에서는 호평을 받을 만 했다. 수명이 짧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다수인 방송가에서 MBC의 대표적인 토크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지켜왔던 뚝심에 많은 시청자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