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클릭 한 번이면 전 세계 음악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는 세상이다. 음반 시장은 더욱 불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재발매 되는 음반들은 꾸준히 존재하고 있다.
음반이 다시 재발매 되는 상황은 여러 가지다. 그 중 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절판이다. 당시 내놓았던 음반이 인기가 많아 구하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고 뒤늦게 스타가 되는 경우에도 이전에 발매했던 음반까지 관심을 모으게 된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신화 신혜성과 혁오, 나얼이다. 신혜성은 자신의 솔로 1집인 ‘오월지련’을 내놓은 지 10년째 되는 지난 10월에 기념으로 스페셜 음반을 내놓았다. 품귀 현상까지 일으켰던 당시를 추억하며 스페셜 세트로 구성해 팬들과 기념을을 함께 축하했다.
올해 가장 핫한 밴드로 뽑히는 혁오는 지난해 발매했던 1집인 ‘20’을 재발매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으로 혁오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자 한정판으로 제작됐던 1집을 구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고 중고사이트에서 수십만원에 거래까지 됐다. 이에 소속사는 혁오의 데뷔 1주년을 기념하며 재발매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4월 브라운아이즈 1집, 2집, 브라운아이드소울 1집, 2집, 나얼의 리메이크 앨범까지 총 5개의 음반이 재발매됐다. 품절 상태에 놓였던 앨범들로 당시 아트웍 등 앨범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살린 형태로 되살아났다.
예전 음반을 재발매하는 것을 넘어서 좀 저 나은 음질로 제작하는 리마스터링 작업도 흔하게 이뤄지고 있다.
90년대 밴드인 노이즈가든은 자신의 1, 2집을 리마스터링해서 재발매했다.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27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이 앨범은 많은 록 마니아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재발매되는 음반엔 라이브 부틀렉 및 각종 컴필레이션 앨범 참여 곡들까지 담겼다.
밴드 몽니는 10주년을 기념하는 베스트 앨범 ‘픽스’(FIX) 발매하면서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쳤다. 앨범 발매에 앞서 싱글 형태로 음원들을 미리 공개하기도 했던 몽니는 신곡 ‘아리따운’ ‘그대로 있어주면 돼’를 비롯해 수록곡 22곡을 모두 재녹음했다.
고인이 되거나 LP로만 제작됐던 음반들이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치기도 한다. 고(故) 김광석의 4집 앨범은 지난해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LP로 제작됐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던 이 음반은 재발매되면서 믹싱은 조준성 엔지니어가 맡았으며 독일에서 LP를 제작했다. LP와 함께 CD도 함께 제작됐다.
고(故) 유재하의 데뷔 앨범이자 유작인 ‘사랑하기 때문에’도 26년 만에 리마스터링을 거쳐 재발매됐다. 고음질 LP로 1000장만 발매될 예정이었지만뜨거운 반응에 리마스터링 앨범 전곡을 온라인으로도 공개했다.
지난해 고인이 된 신해철의 유작이 담긴 넥스트 베스트 앨범 ‘리부트 유어셀프’(Reboot Yourself)도 리마스터링을 거쳤다. 무려 50여곡이 리마스터링을 거쳐 4CD로 제작됐으며 유작이기도 한 ‘핑크 몬스터’(Pink Monster)이 수록되고 그의 어린 시절, 성장 과정, 솔로와 넥스트로 활약한 모습 등 일대기별 미공개 사진과 신해철의 어머니가 직접 쓴 손 편지가 더해졌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