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재발매되는 음반들은 추억을 되살리지만 추억팔이로 치부되기도 한다.
물론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 같은 고인들의 목소리를 좀 더 좋은 음질에 변한 시대에 맞춰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장점이다. 더불어 신곡에 큰 관심이 없던 세대들이 다시 음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촉매제이기도 하다.
한정판으로 제작되는 재발매 음반의 경우에 구매하는 기다림까지 추억이 되기도 한다. 2012년 발매됐던 고(故) 김광석의 LP 세트는 50개 한정 판매 분이 오픈 5분만에 품절될 정도로 인기였다.
하지만 이런 재발매가 절판됐던 앨범을 다시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재발매 앨범에 대한 눈초리가 마냥 따뜻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재발매가 추억을 팔아 장사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지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토요일, 토요일은 가요다’(이하 토토가) 방송계는 물론 가요계에도 큰 열풍을 일으켰다. 90년대 음악을 재조명했던 ‘토토가’는 당시 활동했던 가수들이 새롭게 음반을 발매하고 활동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 터보도 큰 화제를 모았다. 김종국은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을 해왔으나 김정남은 터보를 탈퇴한 이후 모습을 공개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자 터보의 앨범 유통권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터보의 1집부터 5집까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을 리마스터링한 베스트 앨범을 발매했다.
하지만 터보의 멤버인 김종국은 팬카페를 통해서 자신들이 동의하지 않은 앨범이라고 밝히며 자신들과 관계가 없는 앨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앨범 기획, 유통을 한 회사는 지적인접권을 소유하고 있기에 불법은 아니라고 해명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혜성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정은진 이사는 “신혜성의 스페셜 기프트는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발매한 의미있는 앨범이다. ‘오월지련’이 당시 품귀 현상을 이뤘기 때문에 팬들에게 소장을 의미로 아기자기한 구성을 더해 나왔다”며 “저희에겐 기념비적인 의미가 크다. 가수한테는 물론 팬들에게도 의미를 더한 소장품이다”고 밝혔다.
하재근 평론가는 “명곡이고 절판돼 재발매를 하는 경우라면 음악 팬들이 그걸 쉽게 구할 수 있어 좋은 현상이라고 보는데 일시적으로 추억팔이 차원으로 마구잡이 식으로 재발매를 하는 건 추억시장에서도 제 살을 깎아먹는 행위다. 특히 가수들의 동의 없이 이뤄질 경우엔 더 그렇다. 당사자에겐 상처가 생길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