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 음악은 매우 중요한 장치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적재적소에 삽입된 음악은 영상과 조화를 이뤄 ‘환상의 궁합’을 만들어내기 마련이죠. 실제 음악이 어떠한 의도로 만들어진 곡이며, 영화 속에 녹아들면서 어떤 메시지를 건네고 있는지 전문가(음악감독, 평론가, 작곡가)와의 대화를 통해 알아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5 to 7’은 뉴욕에서 만난 뉴요커와 파리지엔느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두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만난다는 건 그 나라의 각기 다른 문화권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이번 영화의 OST 또한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 팝송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장르 샹송이 결합돼 두 주인공의 사랑만큼이나 특별한 음악이 더해져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5 to 7’은 할리우드 대세 배우 안톤 옐친과 ‘007 스카이폴’의 본드걸로 활약했던 베레니스 말로에가 각각 24살 뉴요커 풋내기 작가 브라이언과 33살 파리지엔느 아리엘로 분한다. 이들은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 시간에서만 만나며 다른 듯 끌리는 로맨스를 펼친다.
# 사라 나타샤 윈(Sarah Natasha Wane)-‘썽 뚜와’(Sans Toi a)
이런 내용을 그리고 있는 ‘5 to 7’은 뉴요커와 파리지엔느라는 특성에 맞춰 팝송과 샹송으로 주인공들의 심리를 묘사한 OST는 각 장면마다 분위기를 살리는 것은 물론 깊은 여운을 남기며 ‘5 to 7’에서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인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샹송 사라 나타샤 윈(Sarah Natasha Wane)이 부른 ‘썽 뚜와’(Sans Toi a)는 무료한 일상에 새로운 전환점이 된 브라이언과 아리엘의 만남과 같이 뉴욕 가을과 어우러져 이들의 로맨스를 더욱 특별하기 만들어 준다.
# 마틴 섹스톤(Martin Sexton)-‘다이너’(Diner)
또한 브라이언이 아리엘을 만나러 가는 발걸음을 표현하는 방식도 팝송 ‘다이너’(Diner)를 통해 색다르게 표현한다. 브라이언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듯 통통 튀는 기타와 리드미컬한 마틴 섹스톤(Martin Sexton)의 노래는 경쾌한 멜로디로 브라이언의 설렘을 그대로 느끼게끔 만든다.
# 카를라 브루니(Carlta)-‘르 씨넹 덩 쥔 샹브르’(Le Ciel Dans Une Chambre)
이어서 카를라 브루니(Carlta)의 ‘르 씨넹 덩 쥔 샹브르’(Le Ciel Dans Une Chambre)는 ‘방 안의 하늘’이라는 제목과 같이 뉴욕의 명소 칼라일, 로즈우드 호텔에서 브라이언과 아리엘이 느끼는 로맨틱한 두근거림을 표현하고 있다. 기타와 카를라 브루니의 음성만으로 이뤄진 이 음악은 조용한 방 안에서 이뤄지는 이들의 로맨스에 분위기를 더해 관객들의 연애 감성을 자극한다.
이렇듯 ‘5 to 7’의 OST는 단순히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영화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커인 남자와 프랑스에서 온 여자가 함께 만나면서 그 둘이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사랑의 방식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각각 팝송과 샹송이 더해져 완벽한 앙상블을 이룬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