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현주의 명불허전 연기력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내공에 입이 쩍 벌어진다.
6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 28회에서는 도해강(김현주 분)의 딸 은솔을 죽인 범인과 도해강의 만남이 공개됐다.
기억을 잃어버린 여자 도해강은 남편 진언(지진희 분)을 만났어도, 엄마 규석(김청 분)을 만났어도 조각의 한 편만을 찾았을 뿐 예전 기억을 찾지는 못하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본능 같은 운명으로 남편 진언을 다시 사랑하고, 철없지만 불쌍한 엄마를 만났어도 그리움이나 미움은커녕, 어색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자식에 있어서만큼은 달랐다. 배유미 작가는 도해강 기억 찾기의 핵폰탄이 될 은솔의 존재와 죽음을 6일 부각시켰다. 복수심에 도해강을 죽이려고 했다가 실수로 그녀의 딸을 죽게 한 인물과 도해강이 드디어 지옥의 맞대면을 한 것.
백석(이규한 분)의 법률사무소를 찾아온 신일상의 난데없는 방문에 도해강은 뭔지 모를 두려움으로 가득했고, 오래 지나지 않아 그의 입에서 쏟아져나온 은솔의 죽음에 얽힌 기억에 그
피를 토하는 듯한 도해강의 절규는 단 3분 여의 시간이었음에도 불구,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팠다. 스토리의 또 한번의 전환점이 되는 이 중요한 장면에서 김현주는 혼신의 열연을 펼치며 연기의 절대지존에 올라섰음을 만천하에 다시 한번 과시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