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새로울 신) 배우+장면을 나타내는 신(scene). 별(star), 스타(star)] 영화 속 눈에 띄는 새 얼굴이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新 스타발견’에서는 눈에 띄는 신선한 배우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파헤쳐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최윤나 기자] 첫 인터뷰를 앞두고 잠도 잘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메라 앞에서 혹은 대중 앞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지만, 인터뷰 하나에도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그런 소녀 감성을 가지고 있는 신인 윤지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디자인=이주영 |
1. 배우가 된 계기
원래는 음악을 했었어요. 이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연극영화과에 갔는데, 갔을 때만 해도 연출 쪽에 관심이 많았죠. 관심 받는 걸 싫어하는 성격인데 그게 오히려 장점이 돼서, 사람들 앞에서 떨리지도 않고 또 연출을 하고 싶은 마음과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좋았어요. 그렇게 계속 이쪽 일을 하게 됐죠.
2. 연기란?
연기에선 진실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진짜 상대를 싫어하면서 싫은 연기를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게 가장 어려운 건데, 캐릭터에 대한 감정을 생각하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다고 느꼈어요. 한 번 빠지면 나오기도 힘들고요. 영화 ‘아일랜드: 시간을 훔치는 섬’을 촬영할 때, 캐릭터가 저와 닮았었거든요. 이후 촬영이 다 끝나고 비행기를 탔는데 정말 슬펐어요. 옆에 조명 감독님이 타셨는데 비행기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울었죠.
3. NO.1 영화
‘하니와 앨리스’ ‘렛미인’ ‘이터널 선샤인’이요. 보통은 소녀들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렛미인’ 같은 경우에는 한 번쯤 제가 그런 작품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연기만 딱 강조된 영화가 아니라, 연출이나 그런 부분이 다 어우러지는 영화를 좋아해요. 저 같은 경우엔 특히나 봤던 영화를 오래 보는 편이거든요. 한국영화 중에는 거친 면이 드러나는 느와르 장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웃음)
4. 롤모델
아직까지 롤모델은 따로 없어요. 인생의 롤모델이 있다면 부모님이시고요. 아직은 제가 시작단계라서 딱 한 명의 롤모델을 지정하는 것 보단, 지금 제가 하는 작품에 충실하고 나중에 롤모델을 생각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한 분 한 분 장점과 단점이 다 있는 거니까요.
5. 탐나는 캐릭터
영화 ‘노팅힐’에 나왔던 줄리아 로버츠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극 중 줄리아 로버츠가 여배우인데, 여배우를 연기하거든요. 진짜 여배우처럼 나오는데, 배우들 사이에서 여배우다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죠. 제가 지금은 못할 것 같고, 30대쯤 나이가 들면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제 나이에 맞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6. 이상형
저와 잘 싸워줄 수 있는 남자가 좋아요(웃음). 싸워서 기분 상하고 그런 게 아니고요, 지금 나이에 안정적인 연애는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서요. 선배들이 저한테 연애를 하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연애를 하면 연기가 는다고요. 이상하게 아직까지 작품에서 사랑이야기에 대한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 작품을 하려면 연애를 해봐야하는데, 아직은 일욕심이 많나 봐요.
7. 미래
전 30대 초, 중반에 유학을 갈 계획이에요. 결혼은 선택이고요.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기보단, 항상 새로운 공기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조용한 나라에 다녀와서 연기, 연극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나중에 연출을 해보거나 작품을 써보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그러면서 연기를 한다는 건 변함이 없을 것 같아요(웃음).
8. 취미
그냥 자는 편이에요. 원래 사람 만나는 걸 안 좋아했거든요. 근데 사람을 안 만나니까 뭘 해도 자연스럽지 않더라고요. 작품을 하면서 집중하다보니 아무도 안 만난다는 식이었는데, 오히려 요즘은 사람을 더 만나고 있어요. 또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클래식부터 아이돌 노래, 밴드 음악 장르 구분 없이 듣는 스타일이고요. 중학교 때부터 기타를 쳤어요. 원래는 기타를 전공할 생각이었는데, 예전에 공연을 하다가 중간에 손가락이 부러져서 그때부터 기타를 못 치게 됐어요. 그래서 오히려 연기에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언젠가는 작품에서 써 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웃음).
↑ 디자인=이주영 |
영화 ‘아일랜드: 시간을 훔치는 섬’이 첫 영화인데
“처음에 급하게 전화가 와서 제주도로 내려갔어요. 별거 아니라고 하셨는데, 제가 맡은 역할을 보고 뭔가 잘못된 줄 알았죠. 대사나 분량이 많아서 대본을 잘못 받은 거 아니냐고 했어요. 또 사랑이야기가 많이 없고 캐릭터가 독특한 편이었거든요. 준비기간 없이 어떻게 이걸 소화하나 싶었죠. 첫 영화라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드라마보다는 여유가 있어서 감독님이나 동료배우들의 도움을 받고 재미있게 촬영했습니다.”
캐릭터가 많이 독특한 편인데, 어떻게 소화했나?
“캐릭터를 보면서 저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여성스럽지도 않고, 남을 대할 때 스스럼없이 대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인지 거친 대사가 어렵진 않았죠. 근데 또 한편으론 캐릭터 자체가 독특한 아이여서, 애가 왜 이럴까 싶었는데 그 부분은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편하게 찍었어요(웃음).
‘아일랜드: 시간을 훔치는 섬’은 어떤 의미인가
“저에게 큰 기회를 준 영화에요. 한편으로 보면 길잡이 같은 느낌이 아닌가 싶고요. 첫 영화부터 좋은 캐릭터를 맡아서 다른 캐릭터들에게 정이 안 갈까봐 걱정도 되고요. 첫 작품이다 보니 정이 많이 가더라고요.”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출연을 앞두고 있다
“제가 맡은 역할은 손민수라는 캐릭터에요. 사실 제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저도 그 웹툰의 팬이거든요. 정말 영광이고, 애착도 많이 가죠. 이해도가 있던 작품이라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있고요. 지금 실제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