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올해도 다양한 한국영화가 관객을 울리고 웃겼다.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옮기게 한 힘에는 세련되고 독특한 연출력, 신선한 소재, 개성만점 캐릭터 등의 요소가 있었다. 특히 뇌리에 깊이 각인시키는 진정성 있는 연기력을 펼친 배우들의 활약은 흥행을 이끈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수의 작품으로 탄탄하게 쌓아온 연기력을 폭발시킨 배우부터 반짝반짝 빛을 내기 시작한 패기 넘치는 신인, ‘천만 요정’ 오달수를 잇는 다작 요정의 탄생까지, 올 한 해 맹활약한 배우들을 정리해봤다.
◇ 바야흐로 ‘유아인 시대’
2015년 극장가는 배우들의 끝없는 변신과 도전이 줄을 이었다. 배우 송강호, 김윤석, 하정우, 이정재, 김혜수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호연이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탄생시켰고, 스크린을 더욱 꽉 채웠다.
특히 배우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 ‘사도’로 흥행 연타를 치면서 올해를 제대로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베테랑’에서 조태오로 분해 광기가 가득 담긴 연기로 소름 돋는 연기력을 과시하더니, ‘사도’에선 사도 세자의 비극을 재조명하며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일취월장한 연기력으로 관객의 엄지를 절로 치켜세우게 만든 그는 제5회 아름다운 예술인상에서 영화예술인상을,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선 배우 송강호, 이정재, 정재영, 황정민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 괴물 신인 등장
여배우 기근 현상이 심각한 충무로에서 괴물 신인이 등장했다. 충무로의 미래를 기대케 하는, 든든함을 느끼게 하는 배우 박소담이 그 주인공이다. 마스크부터 강한 개성을 갖고 있는 박소담은 ‘충무로의 보석’이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베테랑’ ‘사도’ ‘검은 사제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각기 다른 캐릭터를 제 옷처럼 차려입고 스크린을 누볐다. 특히 신인이라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안정되고 괴물 같은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충무로를 이끌 20대 차세대 여배우의 가능성을 톡톡히 보여주었다.
박소담과 함께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배우 이유영 역시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다. 영화 ‘간신’ ‘그놈이다’ ‘고란살’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올리고 있는 그는 다소 과감한 도전이 필요한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현대극, 사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이유영은 제36회 청룡영화상, 제52회 대종상영화제 등 신인상을 휩쓸었다.
◇ ‘천만요정’ 잇는 ‘다작요정’
충무로에 ‘천만요정’ 오달수가 있다면 올해의 ‘다작요정’은 배우 배성우를 꼽을 수 있다. 올해 배성우는 극장에 들어가 아무 영화나 보면 그를 만날 수 있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영화 ‘더 폰’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특종:량첸 살인기’ ‘내부자들’ ‘베테랑’ 등에 출연해 활약했다.
특히 그는 코믹한 캐릭터부터 등장만으로도 소름 돋는 악역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폭 넓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무표정에 초점 없는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는 모습은 극의 긴장된 분위기를 가중시켰고, 반달 같은 눈에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깐족대는 모습은 관객을 배꼽 잡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가며 여느 작품에서나 개성 있는 연기로 제 역할을 다해낸 배성우는 충분히 올해의 다작요정이라 불릴만 하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