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성인가요를 좋아하는 중년층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 프로그램이 있다. KNN을 비롯한 9개 지역 민방사 계열이 공동 제작하는 성인가요 공개 방송 프로그램 ‘전국 Top10 가요쇼’다.
‘전국 Top10 가요쇼’는 2004년을 시작으로 12년째 방송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 1월부터 KNN이 제작 주관사를 맡아 부산 지역 시청자들과 함께 제작 중이다.
방송의 책임을 맡고 있는 임혁규PD는 내년 1월이면 입사 15년차를 맞는, 아직 트로트에 푹 빠지기에는 어린 나이다. 그럼에도 성인가요를 사랑하며 노래방 18번이 조항조의 ‘거짓말’ ‘찔레꽃’이라고 꼽는 당당함을 보였다.
↑ 사진=트로트코리아 |
임 PD는 관객들이 직접 녹화현장에 참여하는 공개방송을 특성상 현장의 흥겨운 열기를 그대로 화면에 담아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관객들이 보다 즐거워 할 수 있는 구성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녹화현장에 출연가수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를 관객들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프롬프터를 준비,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간혹 신곡을 가지고 무대에 선 기성가수나 아직 노래가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가수가 출연해 관객들이 자신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노래가 잘 알려진 것으로 오해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또 녹화에 참여한 관객 분들을 모두 모바일 어플에 가입시켜 녹화에 대한 정보, 보고 싶은 가수들에 대한 의견,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시청자,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의견의 통로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전국 Top10 가요쇼’는 전국민에게 익히 알려진 베테랑 개그맨 이봉원과 최근 트로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원이 진행을 맡아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방송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9월에 있었던 부산 공개녹화 때 준비한 좌석이 부족해 새벽부터 줄을 섰던 관객 분들이 방청권을 얻지 못해 방송국 로비에서 관계자 분들과 작은 농성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이렇게 시청자, 관객 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후 ‘전국 Top10 가요쇼’에서 꼭 시도해 보고 싶은 코너로 흘러간 옛 명곡들을 다시 한번 들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앞으로도 알차고 정성스럽게 진심 어린 방송을 준비하겠다”며 “오셔서 즐겁게 놀다 가시고, 프로그램도 편안하게 시청
12년 동안 지방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유지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을 이룬 배경에는 성인가요를 사랑하는 중년층의 변하지 않는 단단한 믿음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국 Top10 가요쇼’는 중년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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