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장재인, 김필, 손승연, 이진아. 이들의 공통점은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달군 실력자들이라는 점이다. 그리도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실용음악과 출신이라는 것이다.
실용음악과라는 개념이 처음 생긴 것은 1989년 서울예술전문대학교에서 출발했다. 1987년에 증설된 국악과에 속해 있던 실용음악전공은 2년 후 전공 분리되면서 본격적인 과로 승격됐다. 이후 단국대 생활음악과, 경희대 포스터모던음악과 같은 학과들이 간간히 생기기도 했다.
대학의 공시정보를 담고 있는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실용음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학과는 2015년을 기준으로 80여건이 검색됐다. 4년제인 대학교는 35여개, 2,3년제인 전문대학은 40개가 넘는 수준이다. 경희대학교처럼 포스터모던음악과라는 다른 타이틀로 명시된 대학교를 합치면 실용음악과 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전문가들은 실용음악과는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Mnet ‘슈퍼스타K2’로 시작된 오디션 열풍의 영향이 컸다고 말한다. 통기타 인기에 한 몫을 한 장재인이 소속 학교였던 호원대 실용음악과는 이전부터 보컬로는 유명한 학과였지만 방송 이후 관심이 더해졌다.
이러한 관심을 입증하는 것이 바로 실용음악과 경쟁률이다. 2015년 호원대 실용음악학부 보컬 부문은 정시모집으로 10명을 선발했지만 무려 2,666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266:1이 된 것이다. 전년도도 마찬가지다. 2014년도에도 166:1의 경쟁률을 자랑했다.
다른 곳에 비해서 뒤늦게 개설된 한양대학교 실용음악학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1년 개설된 학과였지만 2013년 정시모집에서 보컬부문 5명을 선발하는데 1055명이 몰렸다.
전문대라고 상황이 다르지 않다.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는 기본 경쟁률 100을 넘기고 시작된다. 보컬이 아닌 기타 전공도 117: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아방송대학교 남자 보컬 전공은 정시모집에서 136: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젠 오디션 열풍이 시들해졌다곤 하지만 ‘슈퍼스타K’ 이후에 ‘보이스 오브 코리아’, SBS ‘K팝스타’이 계속되고 있고 장르까지 확대된 서바이벌 프로그램까지 늘어났다. 실용음악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